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사이버 먼데이로 이어지는 기간에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직접구매)를 통해 폴로 패딩점퍼와 나인웨스트 부츠 등을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그 다음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 나흘간은 미국 유통업체들이 연중 최대 할인 행사를 하는 시기다.

국내 최대 해외배송 대행업체인 몰테일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배송대행 주문을 집계한 결과 폴로 패딩점퍼의 주문량이 가장 많았다고 4일 밝혔다. 랄프로렌은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홈페이지에서 이 제품을 정상가보다 63.6% 할인한 59.99달러(약 6만6900원)에 판매했다.

이어 나인웨스트 롱부츠, DKNY 패딩점퍼, 레베카밍코프 미니맥, 다이슨 무선청소기 등이 국내 직구족의 인기를 끌었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몰테일에 접수된 배송 대행 건수는 6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직구에 나선 소비자의 절반은 200달러 이상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직구 이용자에게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베이츠코리아가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직구로 물건을 산 1000명을 조사한 결과 55%가 200달러 이상 지출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이베이, 아마존, 베스트바이, 갭 등의 사이트를 많이 이용했다. 또 24~27일에 구매했다는 응답이 58%로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에 구매했다는 응답(28%)보다 많았다. 임수진 이베이츠 이사는 “국내 소비자들이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해외 직구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소수의 소비자만 하던 해외 직구가 이제 대중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