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커피 가격이 오른다. 국제 커피원두 가격이 상승세에 따라 유통계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다.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네슬레는 다음 달 1일 네스카페 수프리모 아메리카노, 수프리모 병(100g) 등 인스턴트 커피와 핫초코 오리지널 원컵 등 분말음료 제품 출고가를 7% 인상할 계획이다. 롯데네슬레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오른 가격이 적용되는 시점은 편의점, 마트 등 채널별로 다르다.업계에는 커피원두와 코코아 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제 커피원두 가격은 로부스타는 지난 4월 ㎏당 3.97달러로 나타났다. 2020년 1.30달러에서 세 배가 된 셈이다.아라비카 가격도 2020년 파운드당 1.11달러에서 지난 4월 2.21달러로 두 배로 상승했다.커피원두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가뭄 여파 등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영향으로 파악된다.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커피 제품이나 커피 전문점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벤티는 지난 4월 22일 카페라테 등 메뉴 7종 가격을 200~500원 올린 바 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2022년 중국에선 ‘전자설계자동화(EDA) 대란’이 터졌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에 따라 미국 EDA 소프트웨어(SW)를 쓸 수 없게 되자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가 올스톱됐다. 급기야 지난해 5월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의 자회사인 저쿠가 팹리스 사업에서 철수했다. 미국 EDA를 쓸 수 없어 사업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는 게 저쿠가 밝힌 사업 철수 이유다.그 후 중국은 독자 EDA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EDA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금 중 일부를 정부가 대고 인재를 키우는 전문대학원을 설립했다. 현재 중국은 ‘EDA 독립’의 문턱에 와 있다. 세계 최대 EDA 기업 시놉시스 엔지니어 출신인 양샤오둥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화다주톈과 같은 스타 기업도 등장했다.최근 화다주톈을 필두로 한 중국 EDA 업체들은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라이선스 1개를 구매하면 다수의 라이선스를 무료로 주거나 초기에는 아예 라이선스 비용을 면제하는 방식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업계에서는 미국에 이어 중국 기업까지 한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초기 단계인 국내 EDA 업체의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강경주 기자
▶마켓인사이트 6월 28일 오후 1시 30분 롯데손해보험 본입찰에 우리금융그룹이 최종 불참했다. 또 다른 국내 인수 후보도 등장하지 않아 외국계 투자자가 롯데손보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6월 27일 본지 A1·3면 기사 참조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은 이날 본입찰을 진행했다. 매각 대상은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다. 본입찰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외국계 투자자 1~2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예비 입찰에 참여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 우리금융그룹은 본입찰에 최종적으로 불참했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롯데손보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은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에 집중할 예정이다.우리금융그룹 외에 국내 금융그룹이 등판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최종적으로 본입찰에 참여한 곳은 없었다. 롯데손보는 시장에 매물로 나온 다수 보험사 가운데 가장 우량한 매물로 여겨지며 매각 흥행이 기대된 곳이다. 그러나 본입찰 흥행에 실패하면서 분위기가 식었다. 이날 장 초반 2%대 하락세로 출발한 롯데손보 주가는 우리금융그룹이 본입찰에 불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낙폭을 키웠다. 23.59% 하락한 2915원에 거래를 마쳤다.롯데손보는 2019년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비용 효율화와 상품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 체질 개선을 추진했다. 지난해엔 사상 최대인 301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비싼 가격이 매각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롯데손보의 시가총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