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적자기업 주의보③] '시한부 적자기업' 생존률 1년 새 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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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별도기준으로 4개년 사업연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코스닥 기업은 CU전자 엘컴텍 유니슨 피앤텔 해피드림(옛 피에스앤지) 와이즈파워 자연과환경 등 7개사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 중 CU전자는 올 5월 부도로 상장폐지됐다.
아직까지 생존한 엘컴텍 유니슨 피앤텔 해피드림(옛 피 에스앤지) 와이즈파워 자연과환경 등 6개사는 올해도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증시에서 퇴출된다.
이 중 5개사는 올 3분기 누적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피앤텔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를 내 '빨간 불'이 들어왔다.
이들보다 앞서 '상장퇴출제도 선진화 방안' 시행으로 2009~2012년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해 벼랑 끝에 섰던 기업은 위다스 엠텍비젼 디브이에스 마이스코 등 4곳이었다.
엠텍비젼이 5년 연속 영업손실 사유로 증시에서 퇴출됐고, 위다스와 마이스코는 2012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증시에서 이름을 내렸다. 디브이에스는 5년째인 2013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돼 4년 연속 영업적자 기업은 모두 상폐되는 결과를 보여줬다. 생존률 0%다.
올해는 제도 시행 2년차에 들어서는 만큼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선제작업을 1년여에 걸쳐 진행했다. 현 상황에서 가늠하면 7개 기업 중 5개, 생존율은 71%로 예상된다.
◆ 피앤텔, 3분기 누적 영업적자 42억
피앤텔은 올해도 사정이 좋지 않다. 1~3분기에 연속 영업적자를 냈고,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42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4분기에 극적 실적개선을 노려야 하지만, 더 급한 일이 있다. 우선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피앤텔은 4년 연속 영업적자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이후 최대주주 변경이 있었다.
관리종목은 경영권 변동사실이 있으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심사받아야 한다. 피앤텔은 실질심사에 퇴출이 결정됐으나,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거래소가 부여한 개선기간은 오는 19일 종료되고, 피앤텔은 종료일로부터 7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 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서류 제출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상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하고 심의일로부터 3일 이내에 상장폐지 여부 를 결정한다.
피앤텔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계열사 휴메릭과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등을 잇따라 매각했다. 오는 15일 임시주총을 통해 금형 사업부의 분할도 꾀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의 개선계획 이행결과가 좋지 않으면 피앤텔은 올해 실적을 받아보기도 전에 증시에서 퇴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
◆ 합치고 떼내고 바꾸고, 기사회생 총력전
피앤텔을 제외한 5개사는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주인을 바꾸고 흑자 자회사를 합병하거나, 적자 사업부를 떼어내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낸 엘컴텍은 파트론에 피인수된 이후 올 내내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파트론은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한성엘컴텍을 인수하고 사명을 엘컴텍으로 바꿨다.
엘컴텍 관계자는 "카메라렌즈 모듈 사업을 접고, 센서 등 다른 휴대폰 부품 사업에 집중하면서 이익이 나는 구조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와이즈파워는 올 5월 최대주주인 컨벡스의 정밀제어사업부를 인수했다. 와이즈파워와 컨벡스의 대표는 모두 박기호씨다. 이와 함께 그동안 수익성이 없었던 2차전지 배터리 및 LED 패키지 등 부실사업을 정리하고, LED특수조명사업과 정밀제어 사업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한 결과 올 3분기 누적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1억8900만원의 적은 수준으로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다. 회사 측은 정밀제어사업 부분의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피드림도 연간 영업이익 달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올 2월 이익이 나는 자회사 홍익인프라를 흡수 합병하고, 적극적으로 미수금 회수에 나섰다.
그 결과 올 상반기까지 12억원 가량의 적자를 냈지만 3분기 약 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2억원의 누적 영업흑자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에 매출채권을 할인 매각하는 등 연간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과환경은 적자사업부를 떼어냈다. 올 3월 철강사업 부분을 분할해 100% 자회사 자연과환경스틸을 신설했다. 5년 연속 영업적자로 인한 퇴출 기준은 연결이 아닌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기 때문이다. 자회사는 별도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 16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 중이다.
유니슨은 진행하고 있던 풍력사업들이 가시화되면서 극적으로 회생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3억원 영업적자에서 올 3분기 누적으로 26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영광백수풍력단지에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완료된 덕분이다. 유니슨은 지난 8월 영광백수풍력단지에 927억원 규모의 2㎿ 풍력발전기 20기 공급 및 건설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올 9월까지 풍력발전기 5기를 납품했고, 연말까지 20기 를 모두 납품할 계획이다. 수주금액의 상당 부분이 연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닷컴 기획취재팀 open@hankyung.com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 중 CU전자는 올 5월 부도로 상장폐지됐다.
아직까지 생존한 엘컴텍 유니슨 피앤텔 해피드림(옛 피 에스앤지) 와이즈파워 자연과환경 등 6개사는 올해도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증시에서 퇴출된다.
이 중 5개사는 올 3분기 누적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피앤텔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를 내 '빨간 불'이 들어왔다.
이들보다 앞서 '상장퇴출제도 선진화 방안' 시행으로 2009~2012년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해 벼랑 끝에 섰던 기업은 위다스 엠텍비젼 디브이에스 마이스코 등 4곳이었다.
엠텍비젼이 5년 연속 영업손실 사유로 증시에서 퇴출됐고, 위다스와 마이스코는 2012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증시에서 이름을 내렸다. 디브이에스는 5년째인 2013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돼 4년 연속 영업적자 기업은 모두 상폐되는 결과를 보여줬다. 생존률 0%다.
올해는 제도 시행 2년차에 들어서는 만큼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선제작업을 1년여에 걸쳐 진행했다. 현 상황에서 가늠하면 7개 기업 중 5개, 생존율은 71%로 예상된다.
◆ 피앤텔, 3분기 누적 영업적자 42억
피앤텔은 올해도 사정이 좋지 않다. 1~3분기에 연속 영업적자를 냈고,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42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4분기에 극적 실적개선을 노려야 하지만, 더 급한 일이 있다. 우선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피앤텔은 4년 연속 영업적자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이후 최대주주 변경이 있었다.
관리종목은 경영권 변동사실이 있으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심사받아야 한다. 피앤텔은 실질심사에 퇴출이 결정됐으나,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거래소가 부여한 개선기간은 오는 19일 종료되고, 피앤텔은 종료일로부터 7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 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서류 제출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상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하고 심의일로부터 3일 이내에 상장폐지 여부 를 결정한다.
피앤텔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계열사 휴메릭과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등을 잇따라 매각했다. 오는 15일 임시주총을 통해 금형 사업부의 분할도 꾀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의 개선계획 이행결과가 좋지 않으면 피앤텔은 올해 실적을 받아보기도 전에 증시에서 퇴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
◆ 합치고 떼내고 바꾸고, 기사회생 총력전
피앤텔을 제외한 5개사는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주인을 바꾸고 흑자 자회사를 합병하거나, 적자 사업부를 떼어내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낸 엘컴텍은 파트론에 피인수된 이후 올 내내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파트론은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한성엘컴텍을 인수하고 사명을 엘컴텍으로 바꿨다.
엘컴텍 관계자는 "카메라렌즈 모듈 사업을 접고, 센서 등 다른 휴대폰 부품 사업에 집중하면서 이익이 나는 구조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와이즈파워는 올 5월 최대주주인 컨벡스의 정밀제어사업부를 인수했다. 와이즈파워와 컨벡스의 대표는 모두 박기호씨다. 이와 함께 그동안 수익성이 없었던 2차전지 배터리 및 LED 패키지 등 부실사업을 정리하고, LED특수조명사업과 정밀제어 사업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한 결과 올 3분기 누적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1억8900만원의 적은 수준으로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다. 회사 측은 정밀제어사업 부분의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피드림도 연간 영업이익 달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올 2월 이익이 나는 자회사 홍익인프라를 흡수 합병하고, 적극적으로 미수금 회수에 나섰다.
그 결과 올 상반기까지 12억원 가량의 적자를 냈지만 3분기 약 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2억원의 누적 영업흑자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에 매출채권을 할인 매각하는 등 연간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과환경은 적자사업부를 떼어냈다. 올 3월 철강사업 부분을 분할해 100% 자회사 자연과환경스틸을 신설했다. 5년 연속 영업적자로 인한 퇴출 기준은 연결이 아닌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기 때문이다. 자회사는 별도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 16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 중이다.
유니슨은 진행하고 있던 풍력사업들이 가시화되면서 극적으로 회생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3억원 영업적자에서 올 3분기 누적으로 26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영광백수풍력단지에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완료된 덕분이다. 유니슨은 지난 8월 영광백수풍력단지에 927억원 규모의 2㎿ 풍력발전기 20기 공급 및 건설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올 9월까지 풍력발전기 5기를 납품했고, 연말까지 20기 를 모두 납품할 계획이다. 수주금액의 상당 부분이 연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닷컴 기획취재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