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8000만원…해외서 잡았다
영국 헤드헌팅사에 “한국 비즈니스를 하려면 한국인인 나를 뽑으라”고 당차게 도전해 취업에 성공하고 창업까지 한 전성민 씨(35), 4년제 대학 졸업 후 한국폴리텍대에서 용접기술을 배워 호주에서 연봉 8000만원 받는 주혁 씨(33), 중국 소림사 수련과 인도 명상여행 등 괴짜 이력으로 뉴질랜드 국세청 직원이 된 한성규 씨(32).

청년(15~29세) 취업률 40%의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해외 일자리를 찾는 청년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 한정된 일자리를 놓고 벌이는 ‘스펙’ 전쟁 대신 자신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스펙 대신 차별화된 실력과 경험으로 ‘좁은 문’을 연 만큼 몸값도 국내 대기업 연봉 못지않다. 취업 경험을 살려 해외에서 창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부가 해외 현지 기업의 요청에 따라 해당 기업에 국내 구직자를 추천하는 알선 취업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정부 알선으로 해외 취업에 성공한 사람이 2011년 505명, 2012년 607명, 2013년 651명, 올 들어 10월까지 5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최근 2년간 정부 알선 해외 취업자의 평균 나이는 29.7세, 평균 연봉은 3200만원이다.

취업 국가도 과거에는 일본 호주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싱가포르 중국 캐나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직종도 사무·서비스업은 물론 기계, 금속, 바이오, 용접, 배관 등으로 다양해졌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