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신도시 '쏠림' 여전…위례 등 일부 조정 가능성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노후 대책을 마련 중인 베이비부머들이 꾸준히 상가 투자에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상가 부동산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일부 과열 지역에선 조정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과잉 열기가 우려될 정도로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다”며 “내년에도 금융상품이나 주택에 비해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의 상가(매장용빌딩) 연간 투자수익률은 6.04%로 같은 기간 정기예금 금리인 2.54%보다 약 2% 이상 높았다. 현재 시중은행의 1년 정기 예·적금은 연 1%대까지 하락해 수익률 차이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신도시·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상가는 내년에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최근 조성된 신도시는 유입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지만 상업용지의 비율이 낮아 희소성이 높다. 임대에도 유리하고 향후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신도시에선 테마상가, 스트리트몰 등이 주류다. 단독상가보다 카페골목 등 테마 상권이 유리하고 대규모 상가의 경우 공실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광장과 도로를 낀 상가도 임대용으로 인기다.

업체가 공급하는 상가 상품뿐만 아니라 점포겸용 단독주택(상가주택) 용지의 인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점포겸용 단독주택 용지는 1000 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전국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층은 임대 놓고 3층에는 주인이 거주할 수 있어 거주 문제와 월 임대 소득을 해결할 수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대표는 “신도시 점포겸용 단독주택 용지에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등 상품성이 검증된 만큼 인기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시장 과열로 인한 조정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위례신도시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는 지난달 실시된 공개 입찰에서 점포 20개 중 7개가 유찰됐다. 위례신도시 핵심 상권이라는 ‘트랜짓몰(트램 주변 중심상업지구)’ 내 상가가 유찰된 것은 이례적이다. 같은달 GS건설의 ‘위례자이’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입찰에서도 상당수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서울 장지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업체가 상가가 활성화될 미래의 가치까지 반영해 입찰 가격을 올린 결과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신도시의 상가시장은 당분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높은 가격에 공급된 상가는 신도시 입주 후의 실제 임대료에 따라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며 “고가에 분양된 지역은 서서히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