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중의 ★'…여성 부행장 늘어난다
우리은행에서도 사상 첫 여성 부행장이 탄생했다. 지난 8일 승진한 김옥정 우리은행 부행장(55)이 주인공이다.

우리은행 115년 역사상 첫 여성 부행장이다. 그는 중앙여고, 숙명여대를 졸업하고 1981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지난해 4월 WM사업단 상무를 맡아 역량을 발휘한 덕분에 입행 33년 만에 은행에서 ‘별 중의 별’이라고 할 수 있는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다른 시중은행에선 여성이 이미 부행장급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승진한 신순철 신한은행 부행장보(54), 김덕자 하나은행 전무(55), 최동숙 외환은행 전무(54)를 시작으로 올 1월 김성미 기업은행 부행장(55), 8월 박정림 국민은행 부행장(51)이 잇따라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여성 부행장들은 특유의 섬세함을 발휘할 수 있는 업무에 배치되고 있다. 리스크관리본부가 대표적이다.

박정림 부행장에 이어 김옥정 부행장도 리스크관리본부를 맡았다. 권선주 기업은행장도 리스크관리본부 담당 부행장을 지냈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금융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업무를 맡는 경우도 많다. 개인고객본부를 맡고 있는 김성미 부행장, 금융소비자본부장인 김덕자 전무, 영업지원그룹 담당인 최동숙 전무 등이 대표적이다.

연말 은행 인사에서 여성 부행장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하나은행은 부행장 6명 중 5명의 임기가 오는 31일 끝난다. 외환은행은 부행장 4명의 임기가 연말에 전원 만료된다. 신한은행은 13명의 부행장 중 5명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농협은행도 10명의 부행장 중 3명이 이달 중 임기를 마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