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부러운' 몸값…송강호·하정우 7억원대
'男부러운' 몸값…송강호·하정우 7억원대
내년 상반기에 개봉하는 이준익 감독의 사극 영화 ‘사도’에서 영조 역으로 나선 송강호는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많은 7억5000만원의 개런티를 받기로 계약했다. 그가 주연한 ‘설국열차’(934만명), ‘관상’(913만명), ‘변호인’(1137만명) 등이 흥행에 대성공한 영향이 크다. ‘사도’가 수익이 날 경우 그는 별도의 흥행 보너스를 받는다. ‘관상’에서는 순수익의 7%를 챙겼다.

한국경제신문이 10일 단독 입수한 한국 영화 남자배우들의 출연료 분석 자료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송강호 외 하정우, 이병헌 등 3총사가 편당 7억원 수준으로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았다. 이는 2년 전에 비해 1억원가량 오른 것이다.

같은 배우라도 역할과 비중에 따라 출연료가 작품마다 약간 달랐다. 한국 영화 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스타 파워가 흥행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있어 몸값이 급등했다. 대작 액션물에서 남자배우들이 주도하면서 톱 여배우들의 몸값은 남자배우보다 2억원 정도 적다.

‘범죄와의 전쟁’과 ‘더 테러 라이브’로 관객몰이에 성공한 하정우는 올여름 상영한 ‘군도’에서 7억원을 받았고, 내년 7월 개봉하는 최동훈 감독의 ‘암살’(총제작비 225억원)에서는 6억5000만원을 받기로 계약했다. 하정우의 차기작 개런티가 약간 내려간 이유는 ‘암살’의 경우 이정재가 5억5000만원을 받는 등 굵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기 때문이다.

이병헌은 내년 초 개봉하는 ‘내부자들’에서 7억원을 받기로 계약했다. 그는 1000만명을 넘은 ‘광해’에서 미니멈 개런티 6억원에다 흥행 보너스를 합쳐 10억원 이상을 벌었다. ‘군도’에서 하정우와 투톱으로 출연한 강동원은 6억5000만원을 받았다.

최민식, 황정민, 김윤석, 장동건, 원빈, 조승우, 류승룡 등의 출연료는 6억원 수준이다. 올여름 사상 최대 관객(1761만명)을 모은 ‘명량’에서 이순신 역을 해낸 최민식의 개런티는 최소 6억원에다 흥행 보너스 등을 합쳐 10억원 이상이다. 미니멈 개런티인 6억원은 2년 전 그가 ‘범죄와의 전쟁’에서 받았던 5억원보다 1억원 오른 금액. 오는 17일 개봉하는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에서 황정민은 6억원에다 손익분기점을 넘은 이후 1인당 100원씩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2011년 ‘퍼펙트게임’ 이후 3년 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조승우는 ‘내부자들’에서 6억원을 받기로 계약했다. 김윤석은 ‘도둑들’, 장동건은 ‘마이웨이’, 원빈은 ‘아저씨’ 등에서 6억원씩을 챙겼다.

김명민은 ‘연가시’에서 5억2000만원을, 설경구는 ‘타워’, 백윤식은 ‘내부자들’, 차태현은 ‘슬로우비디오’에서 각각 5억원을 받았다. 공유는 ‘용의자’, 유아인은 ‘사도’에서 4억5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중국에서 강력한 한류 배우로 떠오른 김수현과 이민호는 영화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출연료를 받았다. 김수현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3억5000만원을 받았지만 이 영화가 700만명을 모은 데다 올 들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히트해 차기작에서는 출연료가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드라마 ‘상속자들’로 중국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이민호는 내년 초 개봉하는 영화 데뷔작 ‘강남블루스’에서 3억원의 개런티를 받기로 계약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