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와 정부·금융사, 소통 넓히겠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제5대 회장에 문정숙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59·사진)를 선임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취임식은 1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후원의 밤 행사와 함께 열린다. 문 신임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은 기존 보험소비자연맹이 2011년 3월 은행 증권 카드 등 금융 분야 전반을 다루는 소비자단체로 확대됐다.

문 신임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금융회사들이 소비자 중심 경영을 외치고는 있지만 정작 서비스를 받는 소비자가 어떤 불만을 가졌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금융소비자연맹이 정부, 금융사 등과의 소통 기회를 넓혀 이들이 소비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최근 급증하고 있는 금융 민원에 대해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의 역할이 제한돼 있고, 금융회사는 소송을 통해 민원을 해결하려는 시스템이 문제”라며 “소비자 이익을 더 반영할 수 있도록 분쟁조정 제도의 틀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와 같이 기술의 진보에 따라 시장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비금융 분야에서도 소비자 권익이 보호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캔자스주립대 소비자경제학 박사인 문 신임 회장은 금감원 초대 금융소비자보호처장,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