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社 청약 '공모주 데이'…휴메딕스만 웃었네
10개 기업의 일반공모 청약이 몰린 16일 기업별로 청약 결과가 극명하게 갈렸다. 청약이 집중된 바이오 기업 휴메딕스는 1조6000억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이 몰린 반면, 일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공모는 미달됐다.

15~16일 상장 주관을 맡은 각 증권사에 따르면 관절염치료제 등을 생산하는 휴메딕스는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20만주 모집에 1억1431만주 청약이 신청돼 571.5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청약금액의 50%)으로 1조6003억원이 몰려 ‘흥행 대박’이 났다. 반도체 테스트 업체 하이셈과 영화 ‘변호인’의 배급사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각각 청약 경쟁률 72.16 대 1(증거금 242억원), 33.55 대 1(1133억원)로 흥행에 성공했다.

나머지 업체들의 청약 경쟁률은 10 대 1 이하로 저조했다. 반도체 검사용 소켓을 생산하는 오킨스전자의 청약 경쟁률은 9.08 대 1(118억원), 변압기 등 스위치기어를 생산하는 서전기전은 8.89 대 1(70억원),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아이티센은 2.68 대 1(20억원)에 그쳤다. 일반 제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기술성 특례 상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항공기 부품 제작사인 아스트의 경쟁률은 4.11 대 1(증거금 118억원)에 불과했다.

심지어 스팩 공모주 청약에선 미달 사태도 빚어졌다. KB제5호스팩은 청약 경쟁률이 0.54 대 1로 나타나 청약 미달됐다. KB투자증권은 KB제4호스팩에 이어 스팩 2개 연속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다. 하나머스트3호스팩과 교보3호스팩은 2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