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공학계열 하나로 합쳐 융합교육 실현"
KAIST가 융합교육을 확대하고 영재를 육성하기 위해 1997년 이후 18년 만에 학사조직을 개편한다.

강성모 KAIST 총장(사진)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KAIST는 지난 2월부터 교수 학생과 산업계 연구계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교육·연구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공학교육 혁신을 위한 KAIST의 새로운 변화’ 방안을 마련했다.

2015학년도 봄학기부터 정보과학기술대를 공과대에 통합한다. 두 개로 나뉜 공학계열 단과대를 통합해 공학교육의 일관성을 높이고 융합교육도 확대하기 위해서다. 전기 및 전기공학과와 인문사회과학과를 각각 학부로 승격하는 등 현재 6개 단과대, 2개 학부, 33개 학과(급)를 5개 단과대, 5개 학부, 27개 학과(급) 체제로 바꾼다.

학부생이 산업 현장의 문제를 접하고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융합 캡스톤 디자인’ 과목도 개설한다.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주제로 아이디어 도출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직접 수행하게 된다.

특별영재 육성제도도 도입한다. 로봇 소프트웨어(SW) 발명 특허 등에 재능을 가진 신입생을 대상으로 기초필수 이수 학점을 23학점에서 12학점으로 완화해주는 ‘기초과목 탄력 운영제’를 적용한다. 영재들이 대학 입학 후에도 재능을 지속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특화 학습 시간을 늘려주려는 취지다. 특기 분야의 관련 교수가 학교생활과 진로에 대해 멘토링해주는 맞춤형 특별관리시스템도 마련했다.

정년이 보장된 영년직 교수들을 다시 평가해 직급을 부여하는 ‘교수직급 STEP’ 제도도 시행한다.

강 총장은 “이번 혁신안은 대학 구성원과 산업계가 함께 참여해 공학교육 시스템을 다시 세우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