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美 Fed '인내심' 약속…첫 금리 인상 내년 6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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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상당 기간'이라는 기존 표현 대신 '인내심' 이라는 표현을 새롭게 내놓자 이를 바라보는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 우려와 달리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데에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인내심을 접고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게 될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 12월 FOMC, 2004년 1월 데쟈뷰
1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Fed는 이날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끝내고 현행 0%~0.25% 수준의 초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Fed는 성명서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닛 옐런 의장은 "앞으로 두 차례 이내 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 역시 (고용, 물가 등)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번 FOMC 회의가 내년 1월과 3월에 있다는 걸 감안하면 적어도 내년 3월 전에는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또 인상 속도 역시 경제 상황과 고려해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Fed의 이같은 결정에 국내 투자업계는 미국의 첫 금리 인상이 내년 6월 단행될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상당 기간' 문구를 대체함으로서 사실상 금리 인
상 개시 시기가 가시권으로 진입했다"며 "첫 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6월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FOMC가 2004년 1월의 데자뷰(이미 경험한 것)라고 봤다. Fed는 당시 FOMC에서 "'상당 기간'동안 기존의 완화적 정책이 유지될 것임을 믿는다"라는 문구를 "위원회는 완화적 정책을 제거하는 데 있어서 '인내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는 문구로 대체했다.
금리 인상을 감내할수 있는 경기 상황이지만 저물가를 감안해서 긴축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천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도 이것이 그대로 적용됐다"며 "Fed는 성명서 문구 교체 이후 5개월 이후인 2004년 6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경험을 돌아볼 때 내년 중반 정도에 첫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12월 FOMC에서 Fed의 친절함이 드러나지만 내년 2분기 말로 예상하고 있는 금리 인상 시점을 늦출 필요는 없다"며 "Fed가 이미 경제활동과 고용시장이 균형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에너지 가격과 일시적 요인이 제거되면 물가상승률이 오를 수 있다는 관점에도 변화가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 Fed의 고민, '물가'…대외 불안도 변수
이와 달리 Fed의 고민은 여전히 '물가'에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금리 인상 시점은 6월이 아닌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는 경기와 고용, 물가 등의 지표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며 "고용지표만 보면 금리 인상 시기는 빨라질 수 있지만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물가가 낮은 수준이고 향후에도 물가가 상당 기간 높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Fed 역시 성명서에서 미국 경기가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고 고용 시장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물가에 대해서는 장기 목표치를 계속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달보다 0.3% 하락해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국제 유가 급락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다.
임 연구원은 "유로존과 러시아 등에서 경기 불안이 커지고 있는 점도 문제"라며 "특히 러시아 불안은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 시장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대외 경기 불안에 미국 경제도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저물가, 대외 경기 불안 등을 고려할 때 미국이 금리 인상 시기를 당기기는 어렵다"며 "금리 인상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시장 우려와 달리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데에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인내심을 접고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게 될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 12월 FOMC, 2004년 1월 데쟈뷰
1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Fed는 이날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끝내고 현행 0%~0.25% 수준의 초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Fed는 성명서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닛 옐런 의장은 "앞으로 두 차례 이내 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 역시 (고용, 물가 등)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번 FOMC 회의가 내년 1월과 3월에 있다는 걸 감안하면 적어도 내년 3월 전에는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또 인상 속도 역시 경제 상황과 고려해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Fed의 이같은 결정에 국내 투자업계는 미국의 첫 금리 인상이 내년 6월 단행될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상당 기간' 문구를 대체함으로서 사실상 금리 인
상 개시 시기가 가시권으로 진입했다"며 "첫 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6월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FOMC가 2004년 1월의 데자뷰(이미 경험한 것)라고 봤다. Fed는 당시 FOMC에서 "'상당 기간'동안 기존의 완화적 정책이 유지될 것임을 믿는다"라는 문구를 "위원회는 완화적 정책을 제거하는 데 있어서 '인내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는 문구로 대체했다.
금리 인상을 감내할수 있는 경기 상황이지만 저물가를 감안해서 긴축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천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도 이것이 그대로 적용됐다"며 "Fed는 성명서 문구 교체 이후 5개월 이후인 2004년 6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경험을 돌아볼 때 내년 중반 정도에 첫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12월 FOMC에서 Fed의 친절함이 드러나지만 내년 2분기 말로 예상하고 있는 금리 인상 시점을 늦출 필요는 없다"며 "Fed가 이미 경제활동과 고용시장이 균형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에너지 가격과 일시적 요인이 제거되면 물가상승률이 오를 수 있다는 관점에도 변화가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 Fed의 고민, '물가'…대외 불안도 변수
이와 달리 Fed의 고민은 여전히 '물가'에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금리 인상 시점은 6월이 아닌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는 경기와 고용, 물가 등의 지표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며 "고용지표만 보면 금리 인상 시기는 빨라질 수 있지만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물가가 낮은 수준이고 향후에도 물가가 상당 기간 높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Fed 역시 성명서에서 미국 경기가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고 고용 시장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물가에 대해서는 장기 목표치를 계속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달보다 0.3% 하락해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국제 유가 급락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다.
임 연구원은 "유로존과 러시아 등에서 경기 불안이 커지고 있는 점도 문제"라며 "특히 러시아 불안은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 시장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대외 경기 불안에 미국 경제도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저물가, 대외 경기 불안 등을 고려할 때 미국이 금리 인상 시기를 당기기는 어렵다"며 "금리 인상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