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업 순위, 어떤 의미일까요? SK이노베이션 1위…삼성전자는 2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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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좋은 기업' 50곳
잡플래닛·포춘코리아 선정
SK이노베이션은 "야근 없고 연봉도 높아"
삼성전자는 "확실한 성과 보상 있지만 업무강도 세고 실적부담 커"
잡플래닛·포춘코리아 선정
SK이노베이션은 "야근 없고 연봉도 높아"
삼성전자는 "확실한 성과 보상 있지만 업무강도 세고 실적부담 커"
기업정보 사이트인 잡플래닛이 포춘코리아와 함께 ‘일하기 좋은 한국기업 50곳’을 18일 발표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25개씩 50개 기업을 선정했다. 대기업 1위는 SK이노베이션이 차지했다. 중소기업 중에서는 ‘배달의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이 최고점을 받았다. 반면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26위에 그쳤다.
잡플래닛은 해당 기업의 재직자나 퇴직자가 전하는 솔직한 기업정보를 익명으로 공유하는 사이트로 실질적인 연봉 수준과 회사 분위기, 입사시험 후기 등 내밀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잡플래닛에 올라온 100만개 이상의 평가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겼다. 평가 항목은 △급여 및 복지 △승진 가능성 △일과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등 다섯 가지로 구분했다.
◆“쓸데없이 초과 근무하지 않는다”
가장 일하기 좋은 대기업으로 꼽힌 SK이노베이션은 ‘일과 삶의 균형’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총점 80.6점을 기록했다. 잡플래닛에는 “쓸데없는 초과근무가 없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중소기업 1위를 차지한 우아한형제들은 사내문화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며 총점 78.21점을 얻었다. 직원들은 “사내 분위기가 수평적이고 도서비와 과일이 무한 지원된다”고 자랑했다.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꼽힌 기업에도 걱정과 불만은 적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은 “이미 정유업의 영광은 사라졌고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했고, 우아한형제들의 한 직원은 “IT는 어쩔 수 없다. 업무량 대폭발”이라는 외마디를 남겼다.
대기업 2, 3위는 각각 SK텔레콤과 비씨카드가 차지했다. SK텔레콤 직원들은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에 만족한다”면서도 “내수기업의 한계가 분명하다”고 했다. 비씨카드 직원들은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최고 수준의 복지, 야근 없는 문화”를 장점으로 꼽은 반면 “의사결정이 비효율적이고 경영진이 지나치게 자주 바뀐다”고 썼다.
중소기업에서는 디지털방송 소프트웨어 업체인 알티캐스트와 토익 ‘영단기’로 유명한 교육벤처 STN컴퍼니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알티캐스트는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있어 배울 게 많은 반면 특정 대학 출신들이 성골로 대접받는 건 문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STN컴퍼니 직원들은 “누구나 의견을 낼 수 있고 이를 존중해 주지만 퇴근시간이 너무 늦다”고 했다.
◆기업의 성장성과는 괴리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고 해서 그 회사의 전망까지 좋은 것은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이 대표적이다. 정유화학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유가 하락으로 업황이 불안하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8만6300원(18일 종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쟁력은 국내 최고인 반면 기업 만족도는 26위에 불과했다.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은 장점이지만 강한 노동 강도와 실적 압박으로 인해 직원 만족도는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노동력을 칼같이 현금으로 되돌려준다” “야근이 너무 많아 야근수당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한 회사”라는 ‘푸념 반 자랑 반’의 멘트가 줄을 이었다. “소개팅이 많이 들어오는 회사” “본인보다 가족이 선호하는 회사” 등의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전반적으로 직원 본인의 만족도보다는 가족 등 주변의 만족도가 더 높은 직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으로 구설에 오른 대한항공의 순위는 106위였다. “항공권 직원 할인으로 저렴한 유럽여행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나왔지만 “전형적인 한국의 수직적 기업문화로 승무원을 소모품처럼 사용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잡플래닛은 해당 기업의 재직자나 퇴직자가 전하는 솔직한 기업정보를 익명으로 공유하는 사이트로 실질적인 연봉 수준과 회사 분위기, 입사시험 후기 등 내밀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잡플래닛에 올라온 100만개 이상의 평가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겼다. 평가 항목은 △급여 및 복지 △승진 가능성 △일과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등 다섯 가지로 구분했다.
◆“쓸데없이 초과 근무하지 않는다”
가장 일하기 좋은 대기업으로 꼽힌 SK이노베이션은 ‘일과 삶의 균형’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총점 80.6점을 기록했다. 잡플래닛에는 “쓸데없는 초과근무가 없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중소기업 1위를 차지한 우아한형제들은 사내문화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며 총점 78.21점을 얻었다. 직원들은 “사내 분위기가 수평적이고 도서비와 과일이 무한 지원된다”고 자랑했다.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꼽힌 기업에도 걱정과 불만은 적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은 “이미 정유업의 영광은 사라졌고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했고, 우아한형제들의 한 직원은 “IT는 어쩔 수 없다. 업무량 대폭발”이라는 외마디를 남겼다.
대기업 2, 3위는 각각 SK텔레콤과 비씨카드가 차지했다. SK텔레콤 직원들은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에 만족한다”면서도 “내수기업의 한계가 분명하다”고 했다. 비씨카드 직원들은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최고 수준의 복지, 야근 없는 문화”를 장점으로 꼽은 반면 “의사결정이 비효율적이고 경영진이 지나치게 자주 바뀐다”고 썼다.
중소기업에서는 디지털방송 소프트웨어 업체인 알티캐스트와 토익 ‘영단기’로 유명한 교육벤처 STN컴퍼니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알티캐스트는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있어 배울 게 많은 반면 특정 대학 출신들이 성골로 대접받는 건 문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STN컴퍼니 직원들은 “누구나 의견을 낼 수 있고 이를 존중해 주지만 퇴근시간이 너무 늦다”고 했다.
◆기업의 성장성과는 괴리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고 해서 그 회사의 전망까지 좋은 것은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이 대표적이다. 정유화학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유가 하락으로 업황이 불안하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8만6300원(18일 종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쟁력은 국내 최고인 반면 기업 만족도는 26위에 불과했다.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은 장점이지만 강한 노동 강도와 실적 압박으로 인해 직원 만족도는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노동력을 칼같이 현금으로 되돌려준다” “야근이 너무 많아 야근수당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한 회사”라는 ‘푸념 반 자랑 반’의 멘트가 줄을 이었다. “소개팅이 많이 들어오는 회사” “본인보다 가족이 선호하는 회사” 등의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전반적으로 직원 본인의 만족도보다는 가족 등 주변의 만족도가 더 높은 직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으로 구설에 오른 대한항공의 순위는 106위였다. “항공권 직원 할인으로 저렴한 유럽여행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나왔지만 “전형적인 한국의 수직적 기업문화로 승무원을 소모품처럼 사용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