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동유럽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2014 욜카 페스티벌’에서 한 남자가 풍성한 수염을 머리빗으로 가다듬고 있다. 이날 열린 산타클로스 대회에선 수많은 참가자가 산타할아버지 복장을 하고 ‘누가 누가 더 닮았나’ 경쟁을 펼쳤다.

누구나 살아가며 여러 개의 가면을 쓴다. 집에선 아들딸로, 학교에선 학생으로, 회사에선 사원으로, 결혼해선 사위·며느리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진짜 내 모습은 뭘까. 5세기 전 셰익스피어는 알았을까. “온 세계가 무대이며, 온 남녀가 한낱 배우에 불과하다. 각자 퇴장하고 등장도 하며 일생을 통해 수많은 역할을 맡는다.”(희곡 ‘뜻대로 하세요’ 2막7장)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