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꽃장식 모자를 쓴 여인’ 127×101.6㎝, 1962~1963년작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꽃장식 모자를 쓴 여인’ 127×101.6㎝, 1962~1963년작
국내에서는 ‘행복한 눈물’ 작가로 잘 알려진 미국 팝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은 1960년대 초부터 만화와 광고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으로 독립적인 팝아트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는 클로드 모네, 피카소 등 대가들의 명작을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재해석해 화폭에 옮기는 것을 즐겼다.

작년 5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경매에서 5610만달러(약 570억원)에 낙찰된 ‘꽃장식 모자를 쓴 여인’은 피카소의 1941년작 ‘고양이와 함께 있는 도라마르’를 팝아트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피카소의 다섯 번째 연인이자 사진작가인 도라마르를 노란 머리에 분홍빛 입술로 단순화해 1960년대 팝아트로 다시 태어나게 한 것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