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스포츠카 개발 '시동'…고성능 이미지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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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 시리즈 개발 책임자 알버트 비어만 전격 영입
고성능 엔진 개발 맡겨…양산車 주행성능 향상도 기대
고성능 엔진 개발 맡겨…양산車 주행성능 향상도 기대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고 출력 500마력 이상의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고성능 스포츠카를 선보여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22일 독일 BMW그룹의 고성능차 개발 총괄책임자인 알버트 비어만 M연구소장(57·사진)을 현대차 남양연구소 시험·고성능차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BMW에서 1983년부터 ‘M’시리즈를 포함해 수많은 고성능 차량을 개발한 이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다.
그는 내년 4월부터 남양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고성능차 개발을 포함해 △주행 성능 △안전 성능 △내구 성능 △소음진동 △차량 시스템 개발 등을 총괄한다. 현대차그룹이 기술 등의 핵심 분야에서 해외 경쟁 업체의 고위직 외국인 임원을 영입한 것은 2006년 아우디·폭스바겐에서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을, 2011년 BMW에서 크리스토퍼 채프먼 현대차 미국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를 영입한 데 이어 세 번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디자인 쪽은 슈라이어 사장과 채프먼 수석이, 엔진 쪽은 비어만 부사장이 담당하면서 현대·기아차의 디자인과 엔진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아헨공대에서 기계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1983년 BMW그룹에 입사한 비어만 부사장은 7년 전부터 M연구소장을 맡아 M시리즈와 각종 모터스포츠 차량 개발을 총괄했다. 현대차그룹은 비어만 부사장 영입을 계기로 그룹이 생산 중인 양산 차들의 주행 성능을 유럽의 최고급 자동차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계량화가 비교적 쉬운 내구 품질이나 동력 성능, 충돌 안전 분야에서는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좁혔으나 운전자의 주관적 느낌이 반영되는 스티어링의 정교함이나 매끄러운 주행 성능 등은 아직 유럽차에 뒤진다는 평가”라며 “비어만 부사장 영입으로 주행감성 부문에서 혁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감성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춰나가겠다는 것이다.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양산 차를 경주용 차로 개조해 경기를 펼치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2000~2003년에 이어 올해 다시 참가하면서 고성능 스포츠카 기술을 축적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WRC 아홉 번째 대회인 독일랠리에서 현대차 해치백 ‘i20’의 개조 모델로 한국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는 “스포츠카 랠리 입상은 현대차의 첨단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라며 “스포츠카 기술을 개선해 앞으로 더 자주 WRC 같은 다양한 모터스포츠 경기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성능 스포츠카 차량 기술을 곧바로 양산 차에 적용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 BMW의 M시리즈처럼 별도의 고성능 브랜드를 운영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비어만 부사장이 유럽시장 전문가인 만큼 엔진 개발뿐 아니라 유럽시장에 대한 상품 전략과 마케팅 컨설팅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N프로젝트
현대자동차 의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N’ 개발 프로젝트다. 일본 스바루의 ‘STI’나 미쓰비시의 ‘랠리아트’처럼 랠리 레이싱 전용 차량 개발 프로젝트다. ‘N’은 현대차 남양연구소의 이니셜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AMG’, BMW의 ‘M’시리즈처럼 양산 차를 내놓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수진/최진석 기자 psj@hankyung.com
현대차그룹은 22일 독일 BMW그룹의 고성능차 개발 총괄책임자인 알버트 비어만 M연구소장(57·사진)을 현대차 남양연구소 시험·고성능차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BMW에서 1983년부터 ‘M’시리즈를 포함해 수많은 고성능 차량을 개발한 이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다.
그는 내년 4월부터 남양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고성능차 개발을 포함해 △주행 성능 △안전 성능 △내구 성능 △소음진동 △차량 시스템 개발 등을 총괄한다. 현대차그룹이 기술 등의 핵심 분야에서 해외 경쟁 업체의 고위직 외국인 임원을 영입한 것은 2006년 아우디·폭스바겐에서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을, 2011년 BMW에서 크리스토퍼 채프먼 현대차 미국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를 영입한 데 이어 세 번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디자인 쪽은 슈라이어 사장과 채프먼 수석이, 엔진 쪽은 비어만 부사장이 담당하면서 현대·기아차의 디자인과 엔진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아헨공대에서 기계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1983년 BMW그룹에 입사한 비어만 부사장은 7년 전부터 M연구소장을 맡아 M시리즈와 각종 모터스포츠 차량 개발을 총괄했다. 현대차그룹은 비어만 부사장 영입을 계기로 그룹이 생산 중인 양산 차들의 주행 성능을 유럽의 최고급 자동차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계량화가 비교적 쉬운 내구 품질이나 동력 성능, 충돌 안전 분야에서는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좁혔으나 운전자의 주관적 느낌이 반영되는 스티어링의 정교함이나 매끄러운 주행 성능 등은 아직 유럽차에 뒤진다는 평가”라며 “비어만 부사장 영입으로 주행감성 부문에서 혁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감성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춰나가겠다는 것이다.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양산 차를 경주용 차로 개조해 경기를 펼치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2000~2003년에 이어 올해 다시 참가하면서 고성능 스포츠카 기술을 축적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WRC 아홉 번째 대회인 독일랠리에서 현대차 해치백 ‘i20’의 개조 모델로 한국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는 “스포츠카 랠리 입상은 현대차의 첨단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라며 “스포츠카 기술을 개선해 앞으로 더 자주 WRC 같은 다양한 모터스포츠 경기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성능 스포츠카 차량 기술을 곧바로 양산 차에 적용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 BMW의 M시리즈처럼 별도의 고성능 브랜드를 운영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비어만 부사장이 유럽시장 전문가인 만큼 엔진 개발뿐 아니라 유럽시장에 대한 상품 전략과 마케팅 컨설팅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N프로젝트
현대자동차 의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N’ 개발 프로젝트다. 일본 스바루의 ‘STI’나 미쓰비시의 ‘랠리아트’처럼 랠리 레이싱 전용 차량 개발 프로젝트다. ‘N’은 현대차 남양연구소의 이니셜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AMG’, BMW의 ‘M’시리즈처럼 양산 차를 내놓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수진/최진석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