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말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뚝 떨어진 저유가를 타고 2015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사상최대인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는 국내총생산 GDP의 7%를 상회하는 규모입니다.

그러나 대규모 경상흑자로 인해 하반기에 원화 가치가 상승 추세 (원화절상) 돌아서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으로 따져 1080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LG경제연구원은 2014년 12월 23일, 경제부문 리포트 ‘2015 경제 전망’을 통해 “저유가의 경우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둔화에도 원인이 있는데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만큼 국내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국내경제 성장률은 2014년 3.3%에서 2015년 3.4%로 소폭 높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LG경제연구원은 예상했습니다. 연구원측은 특히 “저물가로 디플레 우려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2015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담뱃세 인상 효과를 제외할 경우 0%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LG경제연구원 리포트 내용 가운데 몇 가지 분야를 요약했습니다.

★“취업자 증가 수 올해 보다 낮은 40만명” = 취업자 증가수가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소매, 음식숙박 등 전통적 서비스 부문에서 노동공급이 빠르게 늘면서 고용흡수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어서다. 이들 산업부문에선 생산보다 고용이 더 빠르게 늘면서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임금상승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래 그림18 참조]
/출처=LG경제연구원 리포트
/출처=LG경제연구원 리포트
최근 자영업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점도 경쟁과열에 따른 부작용이 가시화되는 데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할 때 내년 취업자 증가수는 약 40만명에 이를 전망. 2000년대 평균 30만명대 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2014년의 53만명 수준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치.

보건복지 부문이 고용 증가를 주도할 전망. 경기부양기조가 강화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복지부문 예산은 10%이상 늘었다.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확대와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산 노력이 이어지면서 노인요양사, 간병인, 보육교사 등을 중심으로 여성인력 취업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주택 및 공공인프라를 중심으로 건설투자도 늘어나면서 관련 취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인력유입이 빠르게 이루어졌던 도소매, 음식숙박 등 전통서비스와 자영업부문은 추가적 고용증대가 저조할 전망.

★“담뱃세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0.6%p 인상”=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다. 석유제품의 소비자물가 가중치는 5.7%에 달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물가가 약 1%p(포인트) 가량 떨어지는 효과가 예상된다.

더욱이 유가와 기타 원자재 가격 하락이 다른 제품 및 서비스 가격에 파급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물가영향은 더욱 크게 나타날 전망. 석유의존도 높은 부문으로 화학제품, 교통서비스, 광열비가 꼽힌다.

소비증가세가 다소 높아지겠지만 우리경제는 아직 디플레이션 갭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돼 수요부문에서의 물가상승 압력도 높지 않을 것이다. 자영업 부문의 공급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경쟁이 심한 상황이어서 서비스 부문에서 물가를 올릴 여지도 크지 않은 편.

다만 원화가치가 절하되면서 수입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올해 물가하락에 크게 기여했던 농산물 가격도 점차 평년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보인다. 저물가로 인해 공공요금 인상 여지가 커졌다. 담뱃세 인상으로 소비자물가가 0.6%p 오르는 효과가 나타난다.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공급되던 공공요금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올해 (1.3%)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담뱃세 인상 효과를 제외하면 0%대의 물가상승에 머무는 셈.[아래 그림 19 참조]
/출처=LG경제연구원 리포트
/출처=LG경제연구원 리포트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080원 수준”=2015년 상반기 원화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절하할 전망. 향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배경으로 미 달러화가 여타 주요 통화들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는 흐름에서 원화 역시 자유롭지 못한 형편.

그러나 2015년 하반기에 원화 가치는 절상 추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중반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시기가 구체화됨에 따라 미국의 통화정책 변경과 관련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 전망에서다.

더욱이 유가하락으로 내년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는 경상흑자가 원화환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흑자규모가 1000억 달러를 넘어 GDP의 7%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확대되면서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2014년 평균 1054원에서 소폭 상승해 2015년 평균 108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달러화 강세 흐름 속에서 원화는 엔, 유로 등 여타 주요 통화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전망. 원/엔 환율 및 원/유로 환율은 2015년에 각각 11%와 8% 가량 절상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위안화에 대해서는 소폭 절하가 예상된다 . [그림 22 참조]
/LG경제연구원 제공
/LG경제연구원 제공
내년 전체적으로 미 연준의 금리인상 구체화 또는 산유국을 비롯한 취약 신흥국발 금융 불안이 현실화할 경우 환율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크게 높아질 위험성은 상존한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