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벤처기업의 요람인 코넥스 시장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위원장은 23일 저녁 시내 한 식당에서 기술금융 지원 기업과 코넥스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막걸리 톡(Talk)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는 코넥스 시장이 그리 잘되지 않았다"면서 "내년에 확 잘 되도록 지원을 많이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넥스 시장규모가 1천조원이 될 때까지 금융위원회 담당 과장을 바꾸진 않겠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코넥스 시장은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2013년 7월에 개장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신 위원장은 한국이 강점을 갖는 분야로 한류와 의료, 교육을 꼽고 금융 산업에 대한 나름의 시각도 제시했다.

신 위원장은 "현대차와 삼성이 살아남는 과정에서 수많은 기업이 무너졌다"면서 "이는 결국 금융 부문이 큰 것을 만들고자 많은 부분을 가지치기 한 것으로 금융이 나름의 역할을 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이 망을 까느라고 많은 돈을 투자했는데 핀테크는 이 망을 이용해 빨대처럼 (이익을) 빨아간다"면서 "그러다 보니 은행이 위기 상황을 맞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막걸리를 들고 '죽기 살기'란 건배사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죽어도 기술금융, 살아도 기술금융'이라는 의미로 기술금융에 관한 강한 의지를 보인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