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3만달러 땐 '30·50클럽' 7번째로 가입
한국이 내년 국민소득 3만달러를 달성하면 인구 5000만명 이상인 국가 가운데서는 일곱 번째가 된다. 식민지를 가진 경험이 없는 국가, 오히려 ‘제국의 지배’를 받았던 국가가 ‘30·50클럽(국민소득 3만달러·인구 5000만명)’에 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경제연구원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30·50클럽’에 이름을 올린 국가는 6개다. 국민소득 5만3670달러이면서 인구 3억2000만명(2013년 기준)에 달하는 미국이 대표적이다.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도 여기에 들어간다.

박종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들 국가는 모두 과거의 한 시점에 세계를 주름잡았거나 식민지를 가졌던 초강대국”이라며 “역사적 관점에서 한국이 30·50클럽에 들어간다는 것은 대단한 성취”라고 평가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는 국가는 많지만 대부분 인구는 적다. 스위스(810만명) 홍콩(720만명) 스웨덴(957만명) 등은 국내 수도권 인구를 밑돈다.

하지만 숫자는 기록일 뿐이다. 게다가 성장잠재력이 정체된 우리 경제가 3만달러 선에 안착한다는 보장도 없다. 3만달러에 도달한다 하더라도 ‘수성’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