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글로벌화 최대 역점…중국과 합작 프로젝트 구상"
“한국 영화가 글로벌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중국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확대된 만큼 한·중 간에 초대형 프로젝트가 탄생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겠습니다.”

김세훈 신임 영화진흥위원장(50·사진)은 31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직후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인 김 위원장은 전임 영화진흥위원장이 지난 3월 말 임기가 만료된 후 9개월이나 지난 뒤 임명됐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2017년 말까지다.

김 위원장은 “미디어가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영화콘텐츠를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방송네트워크 등 다양한 미디어와 연동시켜 글로벌화하는 방법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전 부문에서 영화 수출이 가장 뒤떨어지는 것에 대해 영진위 차원에서 수출 진흥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영화계에 다양한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을 안다”며 “영화업계에 공정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기업들이 불공정거래로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중소업체들 사이에서는 수직계열화를 없애자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영화인 복지를 강화하고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도 고민할 것”이라며 “표준계약서가 업계에 정착하도록 적극 밀고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영화가 전성기에 들어섰지만 스태프들은 여전히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많은 원로영화인은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음 편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복지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남양주 종합촬영소를 매각해 영화진흥위원회 사옥을 짓는 것도 임기 중 미션”이라며 “진척 상황을 보고받고 추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 UCLA에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전공했으며, 중앙대에서 영상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애니메이션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날 문체부는 비상임 영화진흥위원으로 김종국 백석대 문화예술학부 교수(46), 신보경 영화 프로덕션 디자이너(44), 박재우 프로듀서(41)를 임명했다. 이들의 임기는 2016년 말까지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