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에 1135가구 8년 거주 '기업형 임대' 나온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첫 기업형 민간 임대아파트가 들어선다.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동탄2신도시 A14블록에 1000여가구 규모의 기업형 임대아파트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곳은 지난해 국토부가 연 수급조절위원회에서 수급조절용 임대리츠용 부지로 전환됐다.

정부는 기업형 민간임대리츠가 도입됨에 따라 조만간 수급조절위의 승인을 얻어 이 부지를 기업형 임대주택 용지로 전환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업형 임대주택 특별법 통과 이전에도 시행령과 규칙 개정만으로 용지를 저가에 공급할 수 있고, 초기 임대료와 분양 전환 규제를 풀 수 있기 때문에 법령 개정을 빠르게 추진한 후 민간임대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동탄2지구 A14블록은 35만700㎡ 규모로, 전용면적 60㎡ 이하 658가구와 60~85㎡ 477가구 등 1135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다만 용지 매각 과정에서 주택형별 가구 수는 조정될 수 있다. 국토부와 LH는 택지 공급가격을 조성원가의 60~85% 선으로 인하할 방침이어서 리츠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입주는 아파트 공사가 끝나는 2~3년 후 이뤄질 예정이다. 현 시세를 기준으로 보면 임대보증금이 1억원일 경우 월 임대료는 전용 60㎡가 62만~75만원, 전용 85㎡가 75만~9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탄2지구 임대리츠에는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푸르지오 스테이’ 등과 같은 대기업 브랜드의 임대아파트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 기업형 민간임대주택으로 인천 도화지구에서 대림산업이 건설하는 1960가구가 있다. 대림산업과 국민주택기금, 인천도시공사가 임대주택 리츠 설립에 출자자로 참여한다. 서울 신당동 교통안전공단 부지에도 기업형 임대주택 1000가구가 건설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밖에 혁신도시 등 지방 이전 공공기관의 미매각 부동산도 전국적으로 38개에 달한다”며 “이들 물량을 동원해 올해 기업형 민간임대주택을 1만가구 이상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