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1명은 '백수'
지난해 청년(만 15~29세) 실업률이 9.0%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청년 취업자 5명 중 1명은 1년 미만의 계약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1년 전보다 1.0%포인트 높은 9.0%에 달했다. 이는 1999년 통계기준 변경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해 전체 실업률은 0.4%포인트 높아진 3.5%였다. 지난해 12월 체감실업률은 11.2%로 측정을 시작한 그해 6월 이후 최고치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자 증가 규모가 확대됐지만 20대와 50대의 활발한 구직활동으로 인해 실업자가 증가하고 실업률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구직 단념자가 구직활동에 나섰는데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실업자로 통계에 잡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3만3000명 증가했다. 2002년(59만7000명) 이후 12년 만의 최대다. 취업자 증가로 고용률은 전년 대비 0.7%포인트 오른 60.2%를 기록했으나 정부의 지난해 고용률 목표치(65.6%)에는 미치지 못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보다 50세 이상 취업자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 15~29세는 7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50~59세가 23만9000명 증가했고 60세 이상도 20만명 늘어났다. 40~49세는 3만8000명 증가했다. 반면 30~39세는 2만1000명 감소했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하고 처음 가진 일자리가 1년 이하 계약직이었던 만 15~29세 청년은 76만1000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청년 취업자의 19.5%를 차지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