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재생] 해외 모범사례는 英 셰필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성공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영국 셰필드시, 일본 네리마구,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시 등이다. 모두 낙후된 도심을 민·관·정이 힘을 합쳐 되살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국 잉글랜드 북부 사우스요크셔카운티의 셰필드시는 16세기부터 양질의 철강 생산지였다. 하지만 철강산업이 쇠퇴하자 실업률이 높아지고 구도심은 낙후됐다. 1980년대 초반 실업자는 2만5000명, 실업률은 15.8%에 달했다. 셰필드 시의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98년 도시재생 정책인 ‘어반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먼저 셰필드대와 우수 중소기업을 연계해 첨단산업단지인 셰프 밸리(sheaf vally)를 조성했다. 철강 중심 경제기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구도심에는 쇼핑거리를 조성해 사람을 모았다. 유서 깊은 역사·문화 건축물은 보전해 주민 삶의 질을 높였다. 그 결과 1992년 12.3%이던 셰필드의 실업률은 2008년 3.1%로 떨어졌다. 2002년 3.3㎡당 46파운드였던 주택 임대료는 2006년 66파운드까지 올랐다. 이곳은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의 세계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근린재생형 도시재생’의 우수 사례는 일본 도쿄도 네리마구에서 찾을 수 있다. 화재에 취약한 목조주택과 공공시설을 정비하고, 역 주변의 쇠락한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2003년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했다. 네리마 구청의 도시재생 프로젝트팀과 주민들이 ‘마을 만들기 센터’를 꾸리고 마을 만들기 조례를 제정했다. 조석주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시계획에 주민 참여를 유도했다는 데 시사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북동부 라인 강 서쪽 강변에 자리잡은 도시 스트라스부르는 친환경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차량이 늘며 교통정체와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해서다. 시는 ‘스트라스부르 에코 2020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교통과 보행자 중심의 친환경 도시로 만들었다. 도심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개발이 어려웠던 스트라스부르 역시 주민공동체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의견을 나눈 점이 성공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