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재생] '서울역 高架 공원화' 국제 공모
서울시는 이달 말께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을 위한 국제현상공모를 한다. 국내외 설계·디자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서울역 고가 공원화를 위한 설계 아이디어를 공모하겠다는 것이다.

1975년 개통한 서울역 고가도로는 남대문로, 청파로, 한강로, 만리재로를 잇는 도심의 대표적인 고가다. 폭 10.3m, 길이 806m로 총면적은 8301㎡다. 2013년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안전진단에서 긴급 보강이 시급하다는 D등급을 받았고, 올해 철거될 예정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6월 재선에 성공한 뒤 9월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를 벤치마킹해 서울역 고가를 철거하는 대신 2017년까지 공중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고 높이가 17m에 달해 건물 5층 높이에서 서울 도심을 조망할 수 있어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는 게 박 시장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이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와 공동으로 지난 12일 열 예정이었던 ‘서울역 고가도로 활용에 관한 전문가 토론회’는 상인들의 거센 항의로 무산됐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설계 공모를 하는 것과 함께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인들에 대한 설득을 계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성일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은 “상인들이 우려하는 교통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중교통 버스 노선 체계를 바꾸는 등 교통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공생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