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어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의 춘추전국시대다. 배달통이 2010년 첫 스타트를 끊은 지 5년 만에 음식배달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컸다. 그러나 이제 막 개화한 배달앱 시장은 판을 더 키울 모양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빅3'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들에게 도전장을 낸 후발주자가 늘어나는 이유다. 국내 배달앱 시장과 왕좌를 노리는 배달앱 업체 CEO들의 얘기를 5회에 걸쳐 담는다. <편집자 주>
[배달앱 춘추전국시대 ①] "영원한 1등은 없다"…속도 내는 배달의 기수들
[ 최유리 기자 ]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배달의 민족)
"오빠 우리 배달시켜먹을까?" (요기요)
"배달통이 온다, 것도 아주 많이" (배달통)

지난해 안방의 이목을 사로잡은 배달앱 광고 문구들이다. 익숙한 배달음식은 모바일 앱을 만나 일상과 더 가까워졌다. 전단지가 아닌 배달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배달앱 시장은 1조원(거래대금 기준) 규모로 추산된다. 시장의 90% 가까이를 차지한 빅3의 201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세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빅3의 활약에 주목한 업체들은 음식배달 시장에 몰려들었다. 많은 스타트업이 뛰어들면서 출시된 배달앱만 100여개가 된다. 대형 업체도 연이어 출사표를 던졌다. 소셜커머스 티몬에 이어 이베이코리아, LG유플러스 등이 관련 업체와 손잡고 서비스를 내놨다.

후발주자가 늘어난 것은 앞으로의 성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향후 시장은 10조원 규모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온 길보다 갈 길이 더 멀다는 얘기다.

나제원 요기요 대표는 "서비스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모바일로 넘어가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라며 "유독 음식배달이 오프라인에 남아있었는데 배달앱의 장점을 잘 알리면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앞으로의 1등이 중요"…서비스 강화+영역 확대 '봇물'

배달의민족이 점유율 1위를 내세우고 있지만 업계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가는 상황에선 언제든지 접전을 벌일 수 있다는 것.

나제원 대표는 "10조원 시장에서 10%밖에 오지 않았기 때문에 빅3 의미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순위는 금방 뒤집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자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승기를 잡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배달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배달의민족과 배달통은 서비스 대상을 꽃배달, 세탁소 등 생활편의 상품으로 넓혔다. 메쉬코리아, 푸드플라이 등은 고급 레스토랑 음식이나 명품 배달 등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중이다.

김태훈 배달통 대표는 "배달앱의 차별점은 서비스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한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며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간편화하고 향후 지역특산물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할 것"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