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면 이루는 MK…이젠 '브랜드 경영'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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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 삼성동 비즈니스센터 밑그림 그리는 현대車그룹
美 앨라배마 공장·일관제철소 건립 등
고비 때 뚝심경영 성과…"質的성장에 힘쓰자"
삼성동 상권 보호 위해 현대위아 등 5개社 입주
美 앨라배마 공장·일관제철소 건립 등
고비 때 뚝심경영 성과…"質的성장에 힘쓰자"
삼성동 상권 보호 위해 현대위아 등 5개社 입주
“이젠 양적 성장보다 브랜드 가치 제고에 힘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작년 9월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낙찰받은 뒤 그룹 발전 방향을 새로 짤 것을 지시했다. 지난 10여년간 그룹 규모를 키우는 데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질적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지에서다. 첫 출발이 그룹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일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이다.
서울 양재동 집무실에 한전 부지 조감도를 걸어놓고 6~7년 뒤 GBC에 자동차테마파크 등이 들어선 모습을 상상하며 임직원들에게 “백년대계를 향해 함께 가자”고 독려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 삼성동 이주 시작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오는 31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서울사무소를 삼성동 옛 한전 본사 사옥으로 옮긴다. 이어 다음달 설 연휴를 전후해 현대글로비스가 역삼동 본사를 삼성동으로 이전하고 현대제철이 인수한 동부특수강과 현대파워텍,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옛 한전 본사에 터를 잡는다. 계열사들이 속속 이전하는 건 ‘삼성동 시대’ 개막을 바라는 정 회장의 심중이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GBC를 완공한 뒤 주요 계열사를 한꺼번에 입주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전 본사 이전 뒤 침체된 삼성동 주변 상권을 살리는 차원에서 정 회장이 계열사 조기 입주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GBC 사업에 대한 정 회장의 애착은 남다르다. 올 들어 찾은 첫 계열사가 현대건설이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계동에 있는 현대건설 본사를 찾아 GBC 건립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으로부터 한전 부지 개발 계획 등을 보고받았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그룹 시무식에선 “한전 부지에 105층 건물을 지어 그룹의 이미지를 높이고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확고한 목표가 생기자 의욕적으로 사업을 챙기고 나선 정 회장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다고 한다. 최근 측근들에게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 중심의 2단계 발전 전략을 짜야 한다”는 점을 거듭 지시했다. 현대차가 작년 11월부터 두 달 사이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는 중장기 미래 발전 청사진을 내놓은 이유다.
“꿈은 반드시 이룬다”는 정 회장
현대차그룹의 성공 비결은 정 회장의 경영 스타일과 무관치 않다. 정 회장은 한번 정하면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붙인다. 주위에서 좀체 반대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정도다.
1996년 현대차 경영을 맡은 뒤 정 회장이 항상 세운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첫 작품은 기아자동차 인수였다. 1998년 말 적자에 허덕이던 기아차를 인수해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전환했고 22개월 만에 법정관리에서 졸업시켰다.
2004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착공할 때도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대차가 1984년 캐나다 브루몽에 공장을 지었다가 4년 만에 철수한 악몽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 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도약하려면 반드시 미국 공장이 필요하다”고 밀어붙여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선대 회장 시절부터 숙원 사업이던 일관제철소 건설도 30년 만에 이뤄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9조8845억원을 투입해 세 개의 고로를 완공했다. 2010년 현대건설 인수전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최종 인수자로 부상했다. 현대차 그룹 임직원들 대부분이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믿음을 갖게 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작년 9월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낙찰받은 뒤 그룹 발전 방향을 새로 짤 것을 지시했다. 지난 10여년간 그룹 규모를 키우는 데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질적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지에서다. 첫 출발이 그룹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일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이다.
서울 양재동 집무실에 한전 부지 조감도를 걸어놓고 6~7년 뒤 GBC에 자동차테마파크 등이 들어선 모습을 상상하며 임직원들에게 “백년대계를 향해 함께 가자”고 독려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 삼성동 이주 시작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오는 31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서울사무소를 삼성동 옛 한전 본사 사옥으로 옮긴다. 이어 다음달 설 연휴를 전후해 현대글로비스가 역삼동 본사를 삼성동으로 이전하고 현대제철이 인수한 동부특수강과 현대파워텍,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옛 한전 본사에 터를 잡는다. 계열사들이 속속 이전하는 건 ‘삼성동 시대’ 개막을 바라는 정 회장의 심중이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GBC를 완공한 뒤 주요 계열사를 한꺼번에 입주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전 본사 이전 뒤 침체된 삼성동 주변 상권을 살리는 차원에서 정 회장이 계열사 조기 입주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GBC 사업에 대한 정 회장의 애착은 남다르다. 올 들어 찾은 첫 계열사가 현대건설이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계동에 있는 현대건설 본사를 찾아 GBC 건립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으로부터 한전 부지 개발 계획 등을 보고받았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그룹 시무식에선 “한전 부지에 105층 건물을 지어 그룹의 이미지를 높이고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확고한 목표가 생기자 의욕적으로 사업을 챙기고 나선 정 회장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다고 한다. 최근 측근들에게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 중심의 2단계 발전 전략을 짜야 한다”는 점을 거듭 지시했다. 현대차가 작년 11월부터 두 달 사이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는 중장기 미래 발전 청사진을 내놓은 이유다.
“꿈은 반드시 이룬다”는 정 회장
현대차그룹의 성공 비결은 정 회장의 경영 스타일과 무관치 않다. 정 회장은 한번 정하면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붙인다. 주위에서 좀체 반대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정도다.
1996년 현대차 경영을 맡은 뒤 정 회장이 항상 세운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첫 작품은 기아자동차 인수였다. 1998년 말 적자에 허덕이던 기아차를 인수해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전환했고 22개월 만에 법정관리에서 졸업시켰다.
2004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착공할 때도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대차가 1984년 캐나다 브루몽에 공장을 지었다가 4년 만에 철수한 악몽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 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도약하려면 반드시 미국 공장이 필요하다”고 밀어붙여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선대 회장 시절부터 숙원 사업이던 일관제철소 건설도 30년 만에 이뤄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9조8845억원을 투입해 세 개의 고로를 완공했다. 2010년 현대건설 인수전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최종 인수자로 부상했다. 현대차 그룹 임직원들 대부분이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믿음을 갖게 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