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2015 대학 최고위과정 평가] '이름값'보다 '내실'…기업 인사팀이 강추한 숙명여대
최고위과정 평가 결과 가장 주목받은 곳은 숙명여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AMP)이었다. 숙명여대는 최고위과정을 두고 있는 대학에 대한 평판도 조사에서는 20개 대학 중 1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AMP에 대한 개별 평가에서 숙대 AMP는 전체 18개 AMP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 실제 수요자인 기업 임원과 최고위과정을 추천하는 인사팀의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른바 대학의 ‘이름값’보다 AMP 과정의 ‘품질’이 좋았다는 분석이다.

숙명여대 AMP는 대기업 임원 평가에서 6위, 금융업과 정부·공공기관 임원 평가에서 7위를 차지해 전체 7위로 조사됐다. 기업체 임원들이 1순위로 입학하고 싶어하는 AMP 과정에서는 5위에 올랐다. 상경계열 AMP 입학 희망자 205명 중 12명이 숙명여대를 선택했다. 특히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꼽은 우수 AMP 과정 순위에서는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숙명여대 AMP 관계자는 “기수마다 수강생의 50%가량이 기업 최고경영자(CEO)급으로 구성돼 수준 높은 네트워크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비스산업 분야에 특화한 교과 내용도 인기를 끄는 부분이다. 숙명여대 AMP는 일반 기업의 서비스 경영뿐만 아니라 최근 주목받고 있는 호스피탤러티(hospitality) 산업 관련 분야인 호텔, 식음료, 여행, 레저스포츠, 유통물류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특화한 강의를 제공한다. 기수마다 개강과 동시에 국내 등록금이 250만원으로 다른 학교에 비해 낮은 것도 장점이다.

서강대는 조사 대상 20개 대학 가운데 기업 인사팀에서 임원을 재교육하기 위해 파견한 최고위과정으로 가장 많이 꼽혔다. 서강대는 최고위과정 개설 대학에 대한 평판도 조사에서는 6위를 차지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회사 임원을 서강대 최고위과정에 많이 보내는 이유로는 교육과정과 학사관리가 상대적으로 꼼꼼하다는 점이 제시됐다. 서강대 관계자는 “회계, 재무, 인사관리 등 실무적인 것을 많이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