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샐러드, 소비패턴 분석…최적의 신용카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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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카드 추천 뱅크샐러드 만든 레이니스트
호떡팔며 경영 연습후 창업
지난해 10월 상담 1200건…가입 중계료로 수익 창출
카드 추천 뱅크샐러드 만든 레이니스트
호떡팔며 경영 연습후 창업
지난해 10월 상담 1200건…가입 중계료로 수익 창출
국내 신용카드 보급률은 88.7%다. 신용카드는 일상적인 지급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카드사들은 각종 혜택을 내세우며 치열하게 경쟁한다. 문제는 혜택이 너무 복잡해 소비자는 어떤 카드를 골라야 할지 모른다는 것. 광고 이미지만으로 카드를 고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내게 꼭 맞는 신용카드를 족집게처럼 찾아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어떨까. 맞춤형 카드 추천 서비스 뱅크샐러드를 내놓은 레이니스트는 이 같은 생각에서 출발했다.
○맞춤형 카드 추천 서비스
뱅크샐러드는 카드 활용 습관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가장 혜택이 많이 돌아가는 신용카드를 추천해준다. 뱅크샐러드 사이트(www.banksalad.com)에서 자신의 소비 패턴을 입력하면 추천 알고리즘이 최적의 신용카드를 찾는다. 2300여종 카드의 10만여개 혜택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다.
뱅크샐러드는 소비자가 금융정보를 얻는 통로다. 동시에 카드사에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다. 뱅크샐러드의 수익모델은 온라인 가입 중계 수수료다. 뱅크샐러드를 통해 가입자를 유치하면 카드사가 건당 3만~5만원을 지급한다. 지난해 10월 발급 상담 건수는 1200건에 달했다. 앞으로는 신용카드 결제 시 발송되는 문자를 자동 분석해 각종 금융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성장의 토대는 토론문화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는 대학 졸업을 1년 앞둔 2013년 회사를 설립했다. 초기에 가장 어려운 점은 조직 관리였다. 조직의 생산성을 높일 방법이 필요했다. 문제는 대학생 직원인 황성현 씨를 뽑으면서 해결됐다. 황씨는 소프트웨어 개발방법론인 ‘애자일 개발’에 정통한 인재다. 그의 제안에 따라 제품 개발 기간을 2주 단위로 쪼갰다. 2주마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2주 후에는 목표가 달성됐는지 평가했다.
목표 설정과 평가 과정을 자유로운 토론의 장으로 만든 것도 특징이다. 직원들은 2주간 자신이 한 일을 발표하고 다른 조직원들로부터 평가받고, 조언을 듣는다. 문제가 발견되면 자유롭게 해결책을 제안하고 토론한다. 최종 결정은 조직원 모두가 동시에 손가락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정한다. 자신의 아이디어로 조직을 개선한 경험은 직원들을 능동적으로 바꿔놓았다.
○호떡 팔며 경영 익혀
서강대 경영학과에 다니던 김 대표는 2학년이 되자 학교에서 배우는 경영이론을 실행해 보고 싶었다. 2005년 그가 신촌에서 호떡 장사를 시작한 이유다. 부산에서 유행하던 씨앗호떡을 가져와 ‘서태웅호떡’이라는 이름으로 노점상을 시작했다. 호떡과 어묵의 회전율 최적화 등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했다. 문제는 기존 노점상들이 텃세를 부리면서 발생했다. 장사를 하려면 서부노점상협회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꿋꿋이 버텼다.
협박과 괴롭힘이 계속되던 어느 날 행색이 남루한 노인이 근처에서 호떡 노점을 한 시간 넘게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김 대표는 호떡 10개를 싸서 노인에게 주며 “배고프면 언제든 말씀하시라”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노인은 서부노점상협회 회장이었다. 김 대표의 마음 씀씀이를 기특하게 여긴 회장은 서태웅호떡의 영업을 용인해줬다. 이후 서태웅호떡은 신촌의 명물이 됐다. 김 대표가 입대하기 전까지 월매출은 1500만원에 달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내게 꼭 맞는 신용카드를 족집게처럼 찾아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어떨까. 맞춤형 카드 추천 서비스 뱅크샐러드를 내놓은 레이니스트는 이 같은 생각에서 출발했다.
○맞춤형 카드 추천 서비스
뱅크샐러드는 카드 활용 습관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가장 혜택이 많이 돌아가는 신용카드를 추천해준다. 뱅크샐러드 사이트(www.banksalad.com)에서 자신의 소비 패턴을 입력하면 추천 알고리즘이 최적의 신용카드를 찾는다. 2300여종 카드의 10만여개 혜택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다.
뱅크샐러드는 소비자가 금융정보를 얻는 통로다. 동시에 카드사에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다. 뱅크샐러드의 수익모델은 온라인 가입 중계 수수료다. 뱅크샐러드를 통해 가입자를 유치하면 카드사가 건당 3만~5만원을 지급한다. 지난해 10월 발급 상담 건수는 1200건에 달했다. 앞으로는 신용카드 결제 시 발송되는 문자를 자동 분석해 각종 금융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성장의 토대는 토론문화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는 대학 졸업을 1년 앞둔 2013년 회사를 설립했다. 초기에 가장 어려운 점은 조직 관리였다. 조직의 생산성을 높일 방법이 필요했다. 문제는 대학생 직원인 황성현 씨를 뽑으면서 해결됐다. 황씨는 소프트웨어 개발방법론인 ‘애자일 개발’에 정통한 인재다. 그의 제안에 따라 제품 개발 기간을 2주 단위로 쪼갰다. 2주마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2주 후에는 목표가 달성됐는지 평가했다.
목표 설정과 평가 과정을 자유로운 토론의 장으로 만든 것도 특징이다. 직원들은 2주간 자신이 한 일을 발표하고 다른 조직원들로부터 평가받고, 조언을 듣는다. 문제가 발견되면 자유롭게 해결책을 제안하고 토론한다. 최종 결정은 조직원 모두가 동시에 손가락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정한다. 자신의 아이디어로 조직을 개선한 경험은 직원들을 능동적으로 바꿔놓았다.
○호떡 팔며 경영 익혀
서강대 경영학과에 다니던 김 대표는 2학년이 되자 학교에서 배우는 경영이론을 실행해 보고 싶었다. 2005년 그가 신촌에서 호떡 장사를 시작한 이유다. 부산에서 유행하던 씨앗호떡을 가져와 ‘서태웅호떡’이라는 이름으로 노점상을 시작했다. 호떡과 어묵의 회전율 최적화 등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했다. 문제는 기존 노점상들이 텃세를 부리면서 발생했다. 장사를 하려면 서부노점상협회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꿋꿋이 버텼다.
협박과 괴롭힘이 계속되던 어느 날 행색이 남루한 노인이 근처에서 호떡 노점을 한 시간 넘게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김 대표는 호떡 10개를 싸서 노인에게 주며 “배고프면 언제든 말씀하시라”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노인은 서부노점상협회 회장이었다. 김 대표의 마음 씀씀이를 기특하게 여긴 회장은 서태웅호떡의 영업을 용인해줬다. 이후 서태웅호떡은 신촌의 명물이 됐다. 김 대표가 입대하기 전까지 월매출은 1500만원에 달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