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農촌 29초 영화제] 감자와 애호박의 사랑·결혼 의인화…아이디어 '싱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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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주최, 이웃농촌 후원
대상에 채소 의인화한 송두영 감독의 '싱싱한 당신'
최우수상 '내가 출근하는 이유' 등 18편 상금·상패
대상에 채소 의인화한 송두영 감독의 '싱싱한 당신'
최우수상 '내가 출근하는 이유' 등 18편 상금·상패
강원도에서 온 감자와 충청도에서 온 애호박이 부엌에서 만난다. 찌개 요리 재료가 되기 위해 도마에 올려진 두 채소는 특유의 사투리로 사랑을 속삭이다 결혼을 약속한다. 마침내 뚝배기에서 신접살림을 차리는데….
채소를 의인화해 신선한 우리 농산물을 유머러스하게 묘사한 송두영 감독의 ‘싱싱한 당신’이 28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사옥에서 열린 ‘이웃농촌 29초영화제’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인 이웃농촌이 후원한 이 영화제에서는 농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맛있는 음식 등을 주제로 만든 출품작 130편 중 18편에 상금과 상패가 수여됐다.
최우수상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회사원으로 이웃농촌을 부각시킨 정수원 외 3인 감독의 ‘내가 출근하는 이유’에 주어졌다. 우수상은 김건 감독의 ‘사랑을 키우는 농부’에 수여됐다. 농부가 휴대폰으로 자신이 기른 작물로 만든 음식을 어린아이가 먹는 영상을 지켜보는 내용이다.
작품상은 주제의식이 뛰어난 5편이 받았다. 갓난아기를 위해 건강한 먹거리를 준비하는 부모의 심정을 재치있게 묘사한 조한수 감독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에 초대합니다’, 배추값이 폭락했다는 뉴스를 듣는 가족의 아침식탁에 감도는 우울한 분위기를 포착한 김상수 감독의 ‘우리의 지(地)’, 감자를 쪄 먹는 모습을 유명 푸딩 광고 패러디로 표현한 박용우 감독의 ‘감자가 강원도 맛일까 강원도가 감자 맛일까’, 직거래장터를 상징적으로 담은 양동진 감독의 ‘이웃농촌이 달려갑니다’, 신선한 나물로 군침 도는 비빔밥을 만드는 과정을 그린 박정선·최재호 감독의 ‘우리 농산물 제대로 즐기기-비빔밥 편’ 등이다.
감독상은 문유빈 감독의 ‘밥상(床)’이 차지했다.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어머니가 떠난 뒤에야 깨닫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로 표현했다. 연기상은 ‘몰래 먹는 감’에서 감을 몰래 먹다가 친구들에게 들키는 상황을 익살스럽게 연기한 조민지 씨에게 돌아갔다. 편집상은 좋은 농산물을 고르는 법을 재치있게 보여주는 강정구 감독의 ‘그녀가 농산물을 사는 방법’, 촬영상은 한겨울날 소년이 불에 구운 감자를 들고 뛰어가 소녀에게 건네며 마음을 전하는 모습을 담은 김지수 감독의 ‘감재’가 받았다.
네티즌상은 농산물 생산자와 유통업자, 소비자를 투수와 포수, 심판으로 비유한 김광민 외 3인 감독의 ‘투구’가 차지했다. 장려상은 임서호, 황성오 감독의 ‘너와 나의 연결고리’, 정승민 감독의 ‘따뜻한 남자’, 유한준 감독의 ‘신선한 미소’ 등 3편에 돌아갔다. 특별상은 이상아, 이경진 감독의 ‘이웃농촌에서 온 편지’, 조병희 감독의 ‘명품’ 등 2편에 주어졌다.
150명이 참석한 이날 시상식에서는 홍대 근처 클럽을 무대로 활동하는 인디밴드 사운드박스가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고프로 카메라, 영화관람권 등을 받았다.
이웃농촌을 운영하는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수준 높은 먹방(음식을 먹는 것) 소재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며 “농산물 직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효과를 거둔 만큼 29초 영화제를 매년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채소를 의인화해 신선한 우리 농산물을 유머러스하게 묘사한 송두영 감독의 ‘싱싱한 당신’이 28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사옥에서 열린 ‘이웃농촌 29초영화제’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인 이웃농촌이 후원한 이 영화제에서는 농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맛있는 음식 등을 주제로 만든 출품작 130편 중 18편에 상금과 상패가 수여됐다.
최우수상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회사원으로 이웃농촌을 부각시킨 정수원 외 3인 감독의 ‘내가 출근하는 이유’에 주어졌다. 우수상은 김건 감독의 ‘사랑을 키우는 농부’에 수여됐다. 농부가 휴대폰으로 자신이 기른 작물로 만든 음식을 어린아이가 먹는 영상을 지켜보는 내용이다.
작품상은 주제의식이 뛰어난 5편이 받았다. 갓난아기를 위해 건강한 먹거리를 준비하는 부모의 심정을 재치있게 묘사한 조한수 감독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에 초대합니다’, 배추값이 폭락했다는 뉴스를 듣는 가족의 아침식탁에 감도는 우울한 분위기를 포착한 김상수 감독의 ‘우리의 지(地)’, 감자를 쪄 먹는 모습을 유명 푸딩 광고 패러디로 표현한 박용우 감독의 ‘감자가 강원도 맛일까 강원도가 감자 맛일까’, 직거래장터를 상징적으로 담은 양동진 감독의 ‘이웃농촌이 달려갑니다’, 신선한 나물로 군침 도는 비빔밥을 만드는 과정을 그린 박정선·최재호 감독의 ‘우리 농산물 제대로 즐기기-비빔밥 편’ 등이다.
감독상은 문유빈 감독의 ‘밥상(床)’이 차지했다.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어머니가 떠난 뒤에야 깨닫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로 표현했다. 연기상은 ‘몰래 먹는 감’에서 감을 몰래 먹다가 친구들에게 들키는 상황을 익살스럽게 연기한 조민지 씨에게 돌아갔다. 편집상은 좋은 농산물을 고르는 법을 재치있게 보여주는 강정구 감독의 ‘그녀가 농산물을 사는 방법’, 촬영상은 한겨울날 소년이 불에 구운 감자를 들고 뛰어가 소녀에게 건네며 마음을 전하는 모습을 담은 김지수 감독의 ‘감재’가 받았다.
네티즌상은 농산물 생산자와 유통업자, 소비자를 투수와 포수, 심판으로 비유한 김광민 외 3인 감독의 ‘투구’가 차지했다. 장려상은 임서호, 황성오 감독의 ‘너와 나의 연결고리’, 정승민 감독의 ‘따뜻한 남자’, 유한준 감독의 ‘신선한 미소’ 등 3편에 돌아갔다. 특별상은 이상아, 이경진 감독의 ‘이웃농촌에서 온 편지’, 조병희 감독의 ‘명품’ 등 2편에 주어졌다.
150명이 참석한 이날 시상식에서는 홍대 근처 클럽을 무대로 활동하는 인디밴드 사운드박스가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고프로 카메라, 영화관람권 등을 받았다.
이웃농촌을 운영하는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수준 높은 먹방(음식을 먹는 것) 소재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며 “농산물 직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효과를 거둔 만큼 29초 영화제를 매년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