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사장된 연봉 10억 증권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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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욱 시노스 사장
"적자기업 흑자전환 성공…제2의 인생 도전 즐거워"
"적자기업 흑자전환 성공…제2의 인생 도전 즐거워"
증시 상장을 제안하기 위해 경기 안성의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 시노스를 찾은 증권사 직원들은 뜻밖의 인물에 깜짝 놀라곤 한다. 시노스 사장이 2000년대 초중반 스타 증권맨으로 화제가 됐던 정태욱 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56·사진)이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국내 증권사 임직원 최초로 연봉 10억원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후배 애널리스트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기름때 묻은 점퍼 차림에 공장라인을 돌며 자동차 부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노스 본사 공장에서 만난 정 사장은 “직원들의 스펙이나 지식은 여의도 증권맨들에게 뒤질지 모르지만 열정과 책임감은 누구보다 높다”며 “중소기업에서 이들과 시제품을 놓고 씨름하는 지금이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2013년 7월 지인들과 시노스 지분 70%가량을 인수한 후 회사 설립자인 우정훈 대표와 공동 경영을 맡고 있다. 절친한 친구인 유양석 한일이화 회장이 “투자해놓은 우량업체가 있는데 인수해볼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제조업에 관심이 많던 정 사장은 두말없이 수락했다. 그는 “사업 집중을 위해 계열사를 처분해야 했던 이 회장과 중소기업에서 제2의 삶을 살고 싶은 내 의지가 맞아떨어진 셈”이라고 했다.
시노스는 자동차 실내외 조명장치를 만드는 회사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고급 차종에 주로 들어가며 GM, 크라이슬러도 최근 고객으로 확보했다. 주로 실내 무드램프를 만들지만 최근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외연을 넓히고 있다. 대형 부품업체인 에스엘과의 기술제휴로 포지션 램프(차폭등)를 선보인 데 이어 SMR풍정과는 로고램프를 공동 개발했다. 인수 후 적자로 고전했지만 지난해 흑자전환과 함께 고속 성장세를 탔다. 정 사장은 “지난해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23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매출 350억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사장은 1999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옮기면서 당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이 10억원의 연봉을 제시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주식중개 점유율이 10위권 안팎이던 현대증권은 정 사장이 오면서 1위로 올라섰다. 정 사장은 “대기업 성장 주도로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 시대를 열었지만 3000~4000포인트까지 도달하려면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시노스 본사 공장에서 만난 정 사장은 “직원들의 스펙이나 지식은 여의도 증권맨들에게 뒤질지 모르지만 열정과 책임감은 누구보다 높다”며 “중소기업에서 이들과 시제품을 놓고 씨름하는 지금이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2013년 7월 지인들과 시노스 지분 70%가량을 인수한 후 회사 설립자인 우정훈 대표와 공동 경영을 맡고 있다. 절친한 친구인 유양석 한일이화 회장이 “투자해놓은 우량업체가 있는데 인수해볼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제조업에 관심이 많던 정 사장은 두말없이 수락했다. 그는 “사업 집중을 위해 계열사를 처분해야 했던 이 회장과 중소기업에서 제2의 삶을 살고 싶은 내 의지가 맞아떨어진 셈”이라고 했다.
시노스는 자동차 실내외 조명장치를 만드는 회사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고급 차종에 주로 들어가며 GM, 크라이슬러도 최근 고객으로 확보했다. 주로 실내 무드램프를 만들지만 최근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외연을 넓히고 있다. 대형 부품업체인 에스엘과의 기술제휴로 포지션 램프(차폭등)를 선보인 데 이어 SMR풍정과는 로고램프를 공동 개발했다. 인수 후 적자로 고전했지만 지난해 흑자전환과 함께 고속 성장세를 탔다. 정 사장은 “지난해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23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매출 350억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사장은 1999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옮기면서 당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이 10억원의 연봉을 제시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주식중개 점유율이 10위권 안팎이던 현대증권은 정 사장이 오면서 1위로 올라섰다. 정 사장은 “대기업 성장 주도로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 시대를 열었지만 3000~4000포인트까지 도달하려면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