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처럼…국내 개최 전시회도 등급제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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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창조 아이콘 MICE산업
규모·실적 등 따라 등급 부여
유사·중복 전시회 난립 방지
인증제 폐지…연내 시범 운영
규모·실적 등 따라 등급 부여
유사·중복 전시회 난립 방지
인증제 폐지…연내 시범 운영
내년부터 국내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를 대상으로 등급제가 도입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그동안 실효성 논란이 이어졌던 정부의 전시인증제를 올해부터 폐지하고 2016년부터 전시등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시인증제는 정부가 국내 전시회의 개최 실적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2005년 도입했다. 하지만 최근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전시 서비스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단순히 데이터만을 검증하는 인증제로는 양질의 서비스를 개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인증제가 유사중복 행사의 난립, 국제화 등 국내 전시업계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제 기능을 못한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변별력과 실효성을 갖춘 새로운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김충진 한국이앤엑스 부회장은 “인증제는 전시 주최자가 집계한 개최 실적의 정확성만 검증하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유사중복 전시회의 난립을 제어하는 효과를 전혀 거둘 수 없었다”며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인증 전시회 타이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품목이 중복되는 경쟁 전시회 대부분이 정부 인증을 받았고 그로 인해 기업이나 바이어를 모으는 데 인증전시회가 갖는 프리미엄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전시등급제는 호텔등급제처럼 전시회의 규모, 실적, 서비스 수준 등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인증제가 단순히 개최 실적의 객관성만 검증한 데 비해 등급제는 행사 규모에 대한 검증을 포함해 전시회의 산업 영향력, 주최자가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 참가기업과 바이어 성향 등을 모두 고려하게 된다.
한정현 전시산업진흥회 부회장은 “등급제는 전시회의 주 수요자인 기업과 바이어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이들이 국내 전시회를 중요한 비즈니스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는 것”이라며 “유사중복 전시회 난립으로 국내 전시회 참가를 꺼려하던 국내외 기업과 바이어에게 객관적인 근거를 제공해 줌으로써 국내 전시회의 신뢰도 제고와 국제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봉석 경희대 교수는 “독일전시협회(AUMA)는 매년 구체적이고 정확한 전시회별 데이터를 산출해 업종별 단체, 기업, 바이어에게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각자의 비즈니스 목적에 맞는 전시회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등급제를 통해 국내 전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은 물론 비록 규모는 작지만 해당 산업 내에서 충분한 영향력을 갖춘 내실 있는 행사를 발굴하는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 상반기 중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한 뒤 올해 안에 등급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전시회로 대상을 넓혀 등급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정우 한경닷컴 기자 seeyou@hankyung.com
산업통상자원부는 그동안 실효성 논란이 이어졌던 정부의 전시인증제를 올해부터 폐지하고 2016년부터 전시등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시인증제는 정부가 국내 전시회의 개최 실적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2005년 도입했다. 하지만 최근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전시 서비스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단순히 데이터만을 검증하는 인증제로는 양질의 서비스를 개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인증제가 유사중복 행사의 난립, 국제화 등 국내 전시업계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제 기능을 못한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변별력과 실효성을 갖춘 새로운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김충진 한국이앤엑스 부회장은 “인증제는 전시 주최자가 집계한 개최 실적의 정확성만 검증하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유사중복 전시회의 난립을 제어하는 효과를 전혀 거둘 수 없었다”며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인증 전시회 타이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품목이 중복되는 경쟁 전시회 대부분이 정부 인증을 받았고 그로 인해 기업이나 바이어를 모으는 데 인증전시회가 갖는 프리미엄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전시등급제는 호텔등급제처럼 전시회의 규모, 실적, 서비스 수준 등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인증제가 단순히 개최 실적의 객관성만 검증한 데 비해 등급제는 행사 규모에 대한 검증을 포함해 전시회의 산업 영향력, 주최자가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 참가기업과 바이어 성향 등을 모두 고려하게 된다.
한정현 전시산업진흥회 부회장은 “등급제는 전시회의 주 수요자인 기업과 바이어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이들이 국내 전시회를 중요한 비즈니스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는 것”이라며 “유사중복 전시회 난립으로 국내 전시회 참가를 꺼려하던 국내외 기업과 바이어에게 객관적인 근거를 제공해 줌으로써 국내 전시회의 신뢰도 제고와 국제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봉석 경희대 교수는 “독일전시협회(AUMA)는 매년 구체적이고 정확한 전시회별 데이터를 산출해 업종별 단체, 기업, 바이어에게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각자의 비즈니스 목적에 맞는 전시회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등급제를 통해 국내 전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은 물론 비록 규모는 작지만 해당 산업 내에서 충분한 영향력을 갖춘 내실 있는 행사를 발굴하는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 상반기 중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한 뒤 올해 안에 등급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전시회로 대상을 넓혀 등급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정우 한경닷컴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