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경영은 축구…팀워크가 좋아야 성취감도 크다"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직원들을 볼 때면 곧잘 ‘우리 팀’이라고 말한다. 임직원 전체가 하나의 축구팀처럼 유기적으로 호흡하며 움직여야 한다는 뜻에서다. 그는 항상 “임직원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일 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쿨 사장이 일을 축구에 비유하는 것은 독일 청소년 축구국가대표 선수를 지낸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쿨 사장의 할아버지는 부퍼탈 지역 프로축구팀을 운영하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축구가 삶의 일부가 됐다.

청소년 대표 시절 그는 공격수와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19세 때 모터사이클을 타다가 다리를 다쳐 선수 생활을 접을 때까지 성인 국가대표를 꿈꿨다.

이후에도 아마추어 축구클럽에 가입해 활동하거나 지역 유소년 축구단에서 봉사활동을 할 만큼 축구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하지만 2013년 9월 한국에 온 후에는 업무에 적응하느라 축구를 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부터 한국에서 알게 된 독일 사람들과 팀을 구성해 가끔 축구 시합을 한다. 상대는 프랑스 스페인 등 축구를 사랑하는 나라 출신 아마추어 팀이다.

쿨 사장은 “사력을 다해 90분을 뛸 때 분출되는 아드레날린은 업무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려 준다”며 “최고가 되려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축구를 하면서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축구는 혼자 잘하는 것보다 팀워크가 뛰어나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쿨 사장은 경영에서도 팀워크를 중시한다. 그는 “좋은 팀워크를 발휘해 경기에서 이겼을 때와 회사 임직원이 하나로 단결해 판매량을 늘릴 때 느끼는 성취감이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또 “폭스바겐이 한국에서 1위를 하기 위해서는 폭스바겐코리아 직원들이 하나의 팀으로서 모두가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쿨 사장은 축구 포지션을 임직원의 직무에도 비유한다. 마케팅과 세일즈 부서가 최전방 공격수라면 기획 법무 홍보 등 궂은 살림을 맡은 조직은 미드필더라고 했다. 최고경영자(CEO)와 이사진은 수비수로서 조직 안정감을 더해주면서도 기회가 생기면 전방으로 올라갈 수 있는 결단력도 있어야 한다는 게 쿨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축구에서 선수들의 포지션을 정하는 게 중요한 것처럼 기업에서도 직원의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해 팀워크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로 법인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쿨 사장은 지난달 초 “2018년 수입차 1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3만719대로 수입차 가운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쿨 사장은 “29개인 서비스센터를 40개 이상으로 늘리고 간단한 정비를 받을 수 있는 다이렉트 서비스센터도 6개를 새로 갖추는 등 서비스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