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2015 상반기 공채] 경제·사회 신문기사 정독하고 '100점 면접' 강박관념 버려야…경쟁사 정보·트렌드 분석 필수
“자기소개서는 문장력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지원자가 가진 정보와 경험, 업계 흐름에 대한 지식을 기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이우곤 성균관대 취업경력센터 겸임 교수)

“인·적성 시험은 ‘지금 바로’ 그리고 ‘치열하게’ 준비해야 합니다.”(양광모 경희대 취업스쿨 겸임 교수)

“면접은 긴장감만 줄이면 이미 80%는 합격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이희성 한양대 취업센터 전문위원)

어떻게 하면 좋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쓸 수 있을까. 인·적성 시험과 면접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대학 취업센터에서 학생들에게 조언해주는 3명의 취업 전문가에게 비결을 물어봤다.

“신문 꾸준히 읽으면 종합적 사고에 도움”

이우곤 겸임교수는 좋은 자소서의 핵심은 문장력이 아닌 정보력이라고 말했다. “아는 게 없으니 쓸게 없는 것입니다. 자신의 정보력을 넓혀야 합니다. 업종과 직무 정보를 잘 분석해야 합니다.” 이 교수는 취업준비생들이 취업 합격생들이 쓴 자소서를 너무 많이 참고하는 것은 오히려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합격 자소서 샘플을 너무 많이 보다 보면 창의력이 안나와요. 이미 인사담당자들은 온라인에 뜬 자소서를 알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교수가 자소서 작성에 강조하는 것은 ‘경험의 역량’이다. “어떤 경험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단순한 경험의 나열은 오히려 감점입니다.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을 배우고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적시해야 합니다.” 그는 또 ‘경쟁사의 정보와 업계 트렌드 분석’은 필수라고 했다. “지원회사에 대한 정보만 쓰는 것은 50점이나 경쟁사 동향과 산업에 대한 이해를 자소서에 녹인다면 100점이 될 것입니다.”

이 교수는 “최근 기업들은 종합적 사고와 문제 해결력을 지닌 실무형 인재를 뽑는다”며 “6개월 이상 꾸준히 신문을 읽는 습관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언어,수리 논리 문제 신문에서 많이 나와”

양광모 겸임교수는 최근 삼성그룹의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서 언어논리 영역의 지문 길이가 20% 정도 길어졌고 추리논리와 시각적 사고 영역은 새로운 유형이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짧은 시간에 긴 지문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과 종합적인 사고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상식영역 준비와 관련해서 “오전에는 인터넷 포털의 사회과학 파트나 신문의 사회·경제면 가운데 2~3개를 골라 꾸준히 정독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언어·수리 논리영역이 대부분 신문기사에서 발췌되기 때문이란 게 양 교수의 설명이다. 추리와 시각적 사고는 깊이 있게 공부하기보다 다양한 유형을 익혀두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유연해야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왔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식은 한국사와 함께 숫자, 색상, 음식물, 동물 등과 관련된 용어를 미리 정리해두는 게 좋다고 밝혔다.

“면접 때 떨면 안돼”

이희성 전문위원은 “면접 시험을 치르는 지원자는 이미 8부능선에 오른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옆자리 경쟁자도 떨고 있기 때문에 너무 긴장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하지 않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이 위원은 ‘100점짜리 면접을 해야한다’는 부담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너무 잘 대답하려면 말이 길어지고 거창하거나 화려한 단어들을 쓰면서 말문이 막힐 수가 있어요. 평상시처럼 대화하듯 면접을 해야 합니다.”

그는 취업 합격생의 공통점은 ‘대화 능력과 밝은 표정’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증권사 인사팀장 시절을 돌이켜 보면 면접관의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밝은 표정으로 뚜렷하게 밝히는 사람, 함께 일하고 싶은 모습을 보여준 사람이 결국 합격했습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