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않는 밀레니얼 세대…월가 위기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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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골드만삭스 등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 효과 분석
금융위기 목격…은행 안 믿어
"투자에 가장 보수적인 세대"
高학력…모바일·SNS에 능통
2025년 美 생산인구의 75% 차지
소비 트렌드도 前 세대와 달라
금융위기 목격…은행 안 믿어
"투자에 가장 보수적인 세대"
高학력…모바일·SNS에 능통
2025년 美 생산인구의 75% 차지
소비 트렌드도 前 세대와 달라
!["투자 않는 밀레니얼 세대…월가 위기온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AA.9657037.1.jpg)
◆미국 생산 인구의 75% 차지
백악관 분석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2013년 이미 미국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2025년에는 미국 생산인구의 75%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들의 성격은 한국의 젊은 세대와 다르지 않다.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정보기술(IT) 이용에 능하다. 대학 진학률이 61%로 베이비붐 세대(46%) 등 다른 세대보다 높다. 경제적 어려움도 한국의 ‘88만원 세대(월소득이 88만원인 세대)’와 비슷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 감소와 일자리 질 하락으로 2000년 69%였던 전체 평균소득 대비 15~24세 평균소득 비율은 2012년 64%까지 떨어졌다. 대학 학자금 부담도 만만치 않아 1990년대 중반 30%였던 학자금 대출자 비중이 2014년에는 50%까지 늘었다. 자연히 결혼과 집 장만은 늦어지고 있다. 20~34세 기혼자 비중은 1960년 77%에서 2013년 30%까지 떨어졌으며, 18~31세 자기집 소유 비중도 1968년 56%에서 2012년 23%로 반토막 났다.
안정적인 일자리 선호도는 높아져 구글과 애플 등 IT기업에 이어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정부기관이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원하는 직장으로 꼽혔다.
◆금융업에 가장 큰 타격
워싱턴포스트는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 세대가 원했던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소비 트렌드에 변화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구체적으로 △매매보다 임대를 선호하고 △명품 브랜드에 관심을 덜 가지며 △전통적인 마케팅보다 SNS 등 개인적인 정보에 쉽게 지갑을 연다. 2013년 골드만삭스 조사에 따르면 70%가 자동차 구입에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으며, 80%는 명품 가방 구매가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2012년 컨설팅업체 Pew리서치 조사에서는 밀레니얼 세대 중 19%만이 광고 등 다른 사람의 선전을 신뢰한다고 말해 베이비부머(40%), X세대(31%)에 비해 크게 낮았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밀레니얼 세대의 성장으로 월스트리트로 상징되는 금융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득이 적은 데다 금융위기를 목격해 금융사에 돈을 맡기는 걸 꺼리기 때문이다. 실제 밀레니얼 세대의 자산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다른 세대 평균(23%)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글로벌IB UBS는 이들이 “대공황 이후 투자에 가장 보수적인 세대”라고 했다.
핀테크(금융+기술) 이용에 능숙해 은행 지점 방문이 줄면서 전통적인 은행 규모가 축소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포브스는 지난 2월25일 “JP모간체이스가 작년에 300개 지점을 정리하는 등 미국 은행 영업망이 줄어드는 것도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 밀레니얼 세대
millenials. 1980년대 초(1980~1982년)부터 2000년대 초(2000~2004년)까지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다. 대학 진학률이 높고 청소년기부터 인터넷을 접해 모바일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용에 능숙하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해 다른 세대보다 물질적으로 궁핍해 결혼과 내집 마련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특징이 있다. 닐 하우와 윌리엄 스트라우스가 1991년 펴낸 책 ‘세대들, 미국 미래의 역사(Generations:The History of America’s Future)’에서 처음 언급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