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영화 음악 등 전 세계 창조산업 관련자 30만여명이 모여드는 세계 최대 창조산업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2015’가 오는 1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국내 5개 유망 벤처기업과 함께 ‘스타트업 한류’를 알리기 위해 나선다.
지난해 세계 최대 창조산업 행사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2014’에 온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담소를 나누고 있다. SXSW 제공
지난해 세계 최대 창조산업 행사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2014’에 온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담소를 나누고 있다. SXSW 제공
음악이 흐르는 창조산업 축제

SXSW는 매년 봄마다 오스틴에서 열리는 창조산업 축제다. 창작자, 공연자, 플랫폼 개발자 등 창조산업 관련자들이 한데 모여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장이다. 1987년 지역 음악 축제로 시작해 영화, IT까지 분야를 확장해왔다.

행사 분위기가 경직되지 않고 창의적인 것이 특징이다. 작명부터 유머가 섞여 있다. 행사를 처음 연 루이스 블랙은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North by Northwest)’를 패러디해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라는 이름을 지었다. 행사 기간 내내 거리에는 음악과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주요 행사장인 오스틴 컨벤션센터 인근 극장과 주점에서는 IT·엔터테인먼트 기업이나 국가가 여는 전시와 콘퍼런스, 회합이 이어진다.

무겁지 않은 분위기 속에 시너지와 혁신은 끊임없이 나온다. 세계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성장한 트위터는 2007년 IT행사인 인터랙티브에서 첫선을 보여 인기를 끌었다. 2009년에는 위치 기반 SNS 포스퀘어 앱이 행사 현장에서 출시됐다. 영화 부문 행사(3월13~21일)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터랙티브 부문 행사(3월13~17일)가 먼저 열렸다 막을 내리고, 뒤이어 음악 행사(3월17~22일)가 개최된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3회째 참가

국내에서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3회째 유망 스타트업을 이끌고 행사장을 찾는다. 지난 2년간 재단은 국내 스타트업과 함께 주요 행사인 무역전시회에 참가하고 각국 창업계 인사를 초청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행사인 ‘긱스 프롬 강남(Geeks from Gangnam·강남에서 온 괴짜들)’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지난해 무역전시회에는 세계 74개국, 270개사가 참여해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등 가장 주목받는 첨단기술 분야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 참가하는 기업은 500비디오스, 마인드퀘이크, 채팅캣, 유아더디자이너, 직토 5개다. 500비디오스는 합리적인 가격에 소상공인 가게의 홍보 영상을 찍어주는 스타트업이다. 온라인과 현실 세계를 결합하는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 모델이다. 마인드퀘이크는 어린이가 스마트폰을 쓸 때 활용시간을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유아용 앱이다. 귀여운 캐릭터와 게임 요소를 활용해 아이들이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채팅캣은 원어민 실시간 영작문 교정 서비스다. 영어로 쓴 텍스트를 올리면 전 세계 원어민들이 적합한 표현으로 교정해준다. 누구나 구두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유아더디자이너는 사용자가 원하는 구두 디자인을 실제 디자이너처럼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앱이다. 직토는 척추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걸음걸이를 교정하는 등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아키밴드’를 내놨다.

지난해 참가한 스타트업은 글로벌 대기업·투자사와 미팅이 성사되는 등 긍정적 성과를 거뒀다. 당시 참가한 기업인 JJS미디어는 현지에서 유니버설뮤직의 협업 제안을 받았고, 종이접기 게임 앱을 내놓은 ‘다섯시삼십분’ 부스에는 로비오 공동창업자인 피터 베스터바카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방문하기도 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