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한국판 '워렌 버핏' 꿈꾸는 패스트트랙아시아…생활서비스 왕국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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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웅 대표, 스타트업 투자가에서 '전방위 지원군'으로
서비스 영역 확대·해외 진출 계획…빠른 의사 결정이 '원동력'
서비스 영역 확대·해외 진출 계획…빠른 의사 결정이 '원동력'
[ 최유리 기자 ] "사업을 하면서 듣는 가장 흔한 헛소리가 뭔지 아십니까? 바로 '나도 그 생각했었는데…'예요. 사업의 성공을 가르는 것은 아이디어가 아닌 실행력이란 얘기입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사진)가 던진 일침이다. 대학 시절 벤처 동아리로 시작해 스타트업을 키우는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이끌기까지 그가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
아이디어보다 실행력을 앞세운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속도를 올리고 있다. 컴퍼니빌더(Company builder)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으로 출발한 이후 4개 파트너사를 성공 궤도에 올렸다. 올해는 이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3~4개 파트너사로 식구를 늘릴 계획이다.
◆ 느슨하게 뭉친 스타트업 지원군…추진은 '게릴라 부대'처럼
패스트트랙아시아는 박지웅 대표와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노정석 5Rocks 창업자가 뭉친 회사다. 과거 투자사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티켓몬스터 투자를 이끌던 박 대표를 중심으로 뜻을 모았다. 단순한 투자에서 나아가 공동 창업 형태로 스타트업을 지원하자는 생각에서다. 컴퍼니빌더를 내세운 것도 회사를 만드는 또 하나의 회사라는 의미에서다.
하나의 기치 아래 뭉쳤지만 세 사람의 개성은 제각각이다. 각자 투자자 또는 사업가의 관점에서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의견일치를 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의견이 서로 다르다고 해서 의사 결정 속도가 느린 것은 아닙니다. 전체적인 사업 모델에 대해선 시행착오를 거쳤고 지금은 이를 중심으로 함께 또는 따로 투자를 진행해요. 때문에 느슨하게 결합된 커플이지만 게릴라처럼 추진할 수 있습니다.
회사가 쌓은 노하우도 패스트트랙아시아가 가진 또 다른 동력이다. 창업자가 새 식구로 합류하면 패스스트랙아시아의 인력이 직접 붙어 채용부터 서비스 개발, 마케팅 등을 돕는다. 회사는 경험으로 얻은 노하우를 전수하고, 파트너사는 핵심 경영에만 집중하는 방식이다.
"시장이 워낙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경험을 전수해서 파트너사들의 성장 속도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서비스 출시 기간이나 파트너사가 독립적으로 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죠. 수익 모델을 검증하고 월 매출 10억원 정도로 안정화시킨 후 상장까지 5~7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생활 서비스 왕국 건설 목표…올 상반기 스트라입스 해외 진출
현재 스트라입스, 푸드플라이, 패스트캠퍼스, 헬로네이처 등 4개 파트너사들은 월 매출 1억~2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패션, 배달, 식품, 교육 등 분야는 다르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시켰다는 게 공통점이다. 둘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뿐 아니라 사람의 손을 거치는 오프라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스트라입스는 스타일리스트가 이용자를 직접 찾아가 치수를 잽니다. 이를 온라인에 DB(데이터베이스)화 시켜 필요할 때마다 맞춤 셔츠를 주문할 수 있게 했죠. 미국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는데 동영상을 통해 치수재는 법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실제로 알아서 치수를 재는 이용자들은 많지 않았어요. 아직 사람의 손이 가는 오프라인 영역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죠."
온·오프라인을 연결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하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중고차, 웨딩, 부동산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역 확대를 통해 각종 생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만의 왕국을 만들겠다는 것.
"네이버는 온라인에서 그들만의 왕국을 만들어 10조원 오프라인 광고 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겼습니다. 중고차 시장 규모는 50조원, 웨딩 시장은 12조원, 부동산 시장은 수수료만 5조원에 이르는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는 그 영역이 더 넓어요. 투자를 통해 자신 만의 왕국을 건설한 워렌 버핏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봅니다."
영역 확대와 함께 파트너사들의 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 서울과 비슷한 여건의 도시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진출의 첫 테이프는 올해 상반기 스트라입스가 끊을 예정이다.
"미용실에 가면 대기실 안내부터 개인 물품 보관, 음료 서빙까지 극강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음식 배달만 해도 30분 안에 가져다주고 그릇까지 수거해가죠. 이처럼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국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소위 '청담동 미용실'의 서비스 질과 온라인을 연결한다면 글로벌에서도 통할 거라 봅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사진)가 던진 일침이다. 대학 시절 벤처 동아리로 시작해 스타트업을 키우는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이끌기까지 그가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
아이디어보다 실행력을 앞세운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속도를 올리고 있다. 컴퍼니빌더(Company builder)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으로 출발한 이후 4개 파트너사를 성공 궤도에 올렸다. 올해는 이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3~4개 파트너사로 식구를 늘릴 계획이다.
◆ 느슨하게 뭉친 스타트업 지원군…추진은 '게릴라 부대'처럼
패스트트랙아시아는 박지웅 대표와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노정석 5Rocks 창업자가 뭉친 회사다. 과거 투자사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티켓몬스터 투자를 이끌던 박 대표를 중심으로 뜻을 모았다. 단순한 투자에서 나아가 공동 창업 형태로 스타트업을 지원하자는 생각에서다. 컴퍼니빌더를 내세운 것도 회사를 만드는 또 하나의 회사라는 의미에서다.
하나의 기치 아래 뭉쳤지만 세 사람의 개성은 제각각이다. 각자 투자자 또는 사업가의 관점에서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의견일치를 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의견이 서로 다르다고 해서 의사 결정 속도가 느린 것은 아닙니다. 전체적인 사업 모델에 대해선 시행착오를 거쳤고 지금은 이를 중심으로 함께 또는 따로 투자를 진행해요. 때문에 느슨하게 결합된 커플이지만 게릴라처럼 추진할 수 있습니다.
회사가 쌓은 노하우도 패스트트랙아시아가 가진 또 다른 동력이다. 창업자가 새 식구로 합류하면 패스스트랙아시아의 인력이 직접 붙어 채용부터 서비스 개발, 마케팅 등을 돕는다. 회사는 경험으로 얻은 노하우를 전수하고, 파트너사는 핵심 경영에만 집중하는 방식이다.
"시장이 워낙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경험을 전수해서 파트너사들의 성장 속도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서비스 출시 기간이나 파트너사가 독립적으로 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죠. 수익 모델을 검증하고 월 매출 10억원 정도로 안정화시킨 후 상장까지 5~7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생활 서비스 왕국 건설 목표…올 상반기 스트라입스 해외 진출
현재 스트라입스, 푸드플라이, 패스트캠퍼스, 헬로네이처 등 4개 파트너사들은 월 매출 1억~2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패션, 배달, 식품, 교육 등 분야는 다르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시켰다는 게 공통점이다. 둘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뿐 아니라 사람의 손을 거치는 오프라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스트라입스는 스타일리스트가 이용자를 직접 찾아가 치수를 잽니다. 이를 온라인에 DB(데이터베이스)화 시켜 필요할 때마다 맞춤 셔츠를 주문할 수 있게 했죠. 미국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는데 동영상을 통해 치수재는 법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실제로 알아서 치수를 재는 이용자들은 많지 않았어요. 아직 사람의 손이 가는 오프라인 영역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죠."
온·오프라인을 연결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하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중고차, 웨딩, 부동산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역 확대를 통해 각종 생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만의 왕국을 만들겠다는 것.
"네이버는 온라인에서 그들만의 왕국을 만들어 10조원 오프라인 광고 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겼습니다. 중고차 시장 규모는 50조원, 웨딩 시장은 12조원, 부동산 시장은 수수료만 5조원에 이르는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는 그 영역이 더 넓어요. 투자를 통해 자신 만의 왕국을 건설한 워렌 버핏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봅니다."
영역 확대와 함께 파트너사들의 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 서울과 비슷한 여건의 도시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진출의 첫 테이프는 올해 상반기 스트라입스가 끊을 예정이다.
"미용실에 가면 대기실 안내부터 개인 물품 보관, 음료 서빙까지 극강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음식 배달만 해도 30분 안에 가져다주고 그릇까지 수거해가죠. 이처럼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국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소위 '청담동 미용실'의 서비스 질과 온라인을 연결한다면 글로벌에서도 통할 거라 봅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