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렌털' 바디프랜드 매출 매직…"60%만 준비되면 곧바로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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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희 사장, 임원들에 권한 위임
부사장 등 임원 9명 '집단 지성' 발휘
카톡방 열고 수시로 의견 교환
안마의자 렌털시장 성장세 지속
정수기·라텍스 매트리스 판매도 호조
올해 매출 2500억원 목표
부사장 등 임원 9명 '집단 지성' 발휘
카톡방 열고 수시로 의견 교환
안마의자 렌털시장 성장세 지속
정수기·라텍스 매트리스 판매도 호조
올해 매출 2500억원 목표

난상토론 끝에 ‘해보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직원이 집을 찾아다니며 제품을 관리해주는 대신 ‘사용자가 스스로 필터를 교체’하는 렌털(대여) 제품으로 차별화하자는 의견이 채택됐다. 그로부터 불과 3개월 만인 지난해 9월 말 바디프랜드는 ‘W’라는 이름의 정수기를 내놨다. TV홈쇼핑 방송에서 ‘대박’이 났다. 2500여건의 주문전화가 첫 홈쇼핑 방송에 밀려들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매출 1450억원(추정치)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85%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00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추산된다.
조 사장은 바디프랜드 지분 46%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고 대표이사도 맡고 있지만 평소 임원회의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주요 사안에 대해서만 보고를 받고 승인한다. 외부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회사 경영은 임원 9명이 ‘집단 지성’을 발휘하는 회의에서 방향이 결정된다. 임원들이 의사 결정을 내릴 때는 어느 한 사람이 주도하지 않는다. 수평적인 관계에서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한다.
논의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플러스 알파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임원회의에서 참석자의 절반 이상이 어떤 사업에 대해 찬성하면 바로 준비에 들어간다.
◆영업이익 300억원 근접
회의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모바일 메신저의 단체 대화방에서 곧바로 논의를 시작한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박상현 이사는 “시장조사를 한다거나 기획안, 발표자료를 만드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동환 부사장(1965년생)을 제외한 나머지 임원들의 나이도 40대 초반이어서 ‘메신저 문화’에 익숙하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