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석 대표가 광통신망을 적용해 오작동 오류를 개선한 복합수신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양종석 대표가 광통신망을 적용해 오작동 오류를 개선한 복합수신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광통신 개발과정에서 우연히 통신선의 전기적 장애인 노이즈가 각종 제어시스템의 치명적 오작동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특히 화재경보기와 같은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장비의 오작동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생각에 기술 개발에 나서게 됐습니다.”

양종석 현대인프라코어 대표는 국내를 대표하는 소방 화재경보기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비결을 ‘앞선 기술’로 꼽았다. 현대중공업에서 발전소 공장자동화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온 전기공학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전자파나 온·습도 등으로 발생한 노이즈가 통신시그널을 왜곡시킨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동안 통신시그널 감쇄를 극복하는 연구에 매달려왔다.

2004년 회사를 설립한 그는 그동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오작동 오류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통합화재감시 시스템’이라는 작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자동화재감시설비에 광통신을 적용해 종전의 오작동 문제를 말끔히 해결한 이 시스템으로 회사는 국내 소방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경보기 오작동은 화재 대응에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빈번한 오작동으로 아예 화재경보기를 꺼놓은 경우가 많아 화재 감시 시스템 자체가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소방산업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해 신속·정확하게 화재를 인지·예측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50년 동안 정체돼온 소방분야의 혁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전국 현장의 화재 수신기 상태 및 화재 발생 여부를 중앙 방재관리센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신속·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선통신을 활용해 선로 포설공사가 필요없을 뿐 아니라 거리 제한도 없는 게 특징이다.

방재관리센터에서뿐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화재 발생 여부는 물론 위치까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화재 대응성도 높였다.

기존 화재 감시 시스템은 관리자가 수신기를 통해 화재 발생 사실을 직접 확인해야 했다. 따라서 관리자가 자리를 비운 경우나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에는 바로 화재 사실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재 발생 사실을 소리로 알려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인근 소방서 전화번호까지 공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공급 중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화재감시시스템을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등록했으며 2013년 소방산업대상 대통령 표창에 이어 지난해에는 서울시 ‘Hi-Seoul’ 공동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200억원 수주를 달성했으며 ‘3년 내 수주 1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도 세워두고 있다. 올해부터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양 대표는 “글로벌 기업 도약을 목표로 중국과 베트남에 화재경보기를 국내 최초로 공급하기로 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해외 각국에 특허를 출원·등록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