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이재용 비즈니스'] "플랫폼 장악해야 최후 승자"…사업 모델 바꾸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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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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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이재용 비즈니스'] "플랫폼 장악해야 최후 승자"…사업 모델 바꾸는 삼성](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AA.9713604.1.jpg)
삼성전자가 올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갤럭시S6엣지 포함)를 공개하기 직전, 갤럭시S6 개발 과정에 관여한 삼성의 고위 임원은 “갤럭시S6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는 플랫폼”이라고 단언했다. 갤럭시S6가 성공하려면 단순히 멋진 제품이 아니라 갤럭시S6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소비자가 수많은 스마트폰 중에서 삼성폰을 고를 이유가 없다는 게 삼성의 분석이다. “플랫폼을 장악해야 최후의 승자가 된다”는 의미다.
삼성이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6를 공개하면서 디자인과 스펙(부품 사양) 못지 않게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강조하고 나선 데는 안팎에서 제기된 이런 문제 의식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삼성페이는 미국 애플의 ‘애플페이’에 맞서 삼성이 내세운 대항마다. 애플페이는 기존 유통매장의 결제 단말기를 바꿔야만 쓸 수 있지만 삼성페이는 그럴 필요가 없다. 훨씬 편리한 무기를 들고 나온 것이다.
![[속도 내는 '이재용 비즈니스'] "플랫폼 장악해야 최후 승자"…사업 모델 바꾸는 삼성](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AA.9713603.1.jpg)
삼성의 소프트 경쟁력 키우기는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필요한 기업은 과감히 사들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실질적 리더로 등장한 지난해 5월 이후 미국 루프페이, 스마트싱스 등 해외 소프트웨어·플랫폼 기업을 4개나 인수했다. 삼성페이도 삼성이 지난달 인수한 루프페이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송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애플이 100% 소트프웨어 회사라면 삼성은 5%도 안 된다”며 “과거 삼성이 반도체에서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 과감히 투자했듯 소프트웨어에서도 애플이나 MS를 따라잡기 위해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대 교수는 “삼성 고위 경영진 중에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해본 사람이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