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큰손' 놀라게 한 한국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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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 투자상담회
중국 내수시장 공략 위해 현지 투자 유치 나서
중국 내수시장 공략 위해 현지 투자 유치 나서
25일 오전 중국 베이징의 창업 중심지 중관춘(中關村)에 있는 3W카페에서 ‘한·중 스타트업 파트너링’ 행사가 열렸다.
소형가전 제조 스타트업 피에나의 강미선 대표에게 중국 벤처캐피털(VC) 관계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칭화대 산하 VC 투스홀딩스의 왕충충 기술담당 부장이 “굳이 중국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려는 이유가 뭔가”라고 묻자, 강 대표는 “중국이 피에나의 주 공략 대상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행사는 KOTRA가 한국 스타트업들의 중국 투자자금 유치를 위해 마련한 자리다. KOTRA는 당초 행사를 기획할 때만 해도 흥행 성공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한국 내에도 제대로 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자금이 넘치는데 굳이 중국까지 자금을 조달하러 올까 해서였다. 하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총 125개 기업이 참가신청서를 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약 8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올랐다. 윤효춘 KOTRA 중국본부장은 “행사에 참가한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중국 VC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피에나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출신인 강 대표가 2012년 창업한 회사다. 첫 제품은 자동분유혼합기다. 분유와 생수를 넣으면 자동으로 적정 온도의 분유를 만들어주는 소형 가전이다. 작년 말 미국으로 첫 수출을 시작했고, 올해는 유아용품 제조업체 제로투세븐과 손잡고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강 대표는 “한국에서 10억원가량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제품을 중국에서 팔면 100억원 정도 난다”며 “향후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의 목표는 3년 내에 회사를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이다.
모바일 혈액진단기기 제조업체 BBB는 작년 10월 창업 당시 실리콘밸리의 VC SOS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중국 의료기기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김범섭 BBB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어떤 면에선 중국이 한국보다 규제가 적어 스타트업들이 활동하기에 더 편하다”며 “올해 중국 VC로부터 약 15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중국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용 메신저 개발업체 토스랩, 통역용 이어폰 제조업체 해보라 등 일부 스타트업은 아예 중국인 직원들이 나서서 유창한 중국어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15개 기업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직후에는 중국 VC들과 한국 스타트업 간의 1 대 1 투자상담이 이어졌다. 베이징대 산하 VC 팡정과학기술집단의 루어이핑 투자담당 부장은 “현재 대만의 스타트업 30여곳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번 설명회에 참가한 기업 중 3곳 정도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소형가전 제조 스타트업 피에나의 강미선 대표에게 중국 벤처캐피털(VC) 관계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칭화대 산하 VC 투스홀딩스의 왕충충 기술담당 부장이 “굳이 중국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려는 이유가 뭔가”라고 묻자, 강 대표는 “중국이 피에나의 주 공략 대상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행사는 KOTRA가 한국 스타트업들의 중국 투자자금 유치를 위해 마련한 자리다. KOTRA는 당초 행사를 기획할 때만 해도 흥행 성공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한국 내에도 제대로 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자금이 넘치는데 굳이 중국까지 자금을 조달하러 올까 해서였다. 하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총 125개 기업이 참가신청서를 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약 8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올랐다. 윤효춘 KOTRA 중국본부장은 “행사에 참가한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중국 VC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피에나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출신인 강 대표가 2012년 창업한 회사다. 첫 제품은 자동분유혼합기다. 분유와 생수를 넣으면 자동으로 적정 온도의 분유를 만들어주는 소형 가전이다. 작년 말 미국으로 첫 수출을 시작했고, 올해는 유아용품 제조업체 제로투세븐과 손잡고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강 대표는 “한국에서 10억원가량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제품을 중국에서 팔면 100억원 정도 난다”며 “향후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의 목표는 3년 내에 회사를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이다.
모바일 혈액진단기기 제조업체 BBB는 작년 10월 창업 당시 실리콘밸리의 VC SOS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중국 의료기기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김범섭 BBB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어떤 면에선 중국이 한국보다 규제가 적어 스타트업들이 활동하기에 더 편하다”며 “올해 중국 VC로부터 약 15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중국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용 메신저 개발업체 토스랩, 통역용 이어폰 제조업체 해보라 등 일부 스타트업은 아예 중국인 직원들이 나서서 유창한 중국어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15개 기업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직후에는 중국 VC들과 한국 스타트업 간의 1 대 1 투자상담이 이어졌다. 베이징대 산하 VC 팡정과학기술집단의 루어이핑 투자담당 부장은 “현재 대만의 스타트업 30여곳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번 설명회에 참가한 기업 중 3곳 정도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