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홍콩에서 중국 출입국 사무소를 지나 1시간30분가량 승용차로 이동해 도착한 코웰이홀딩스(약칭 코웰)의 제2공장(후난 공장). 축구장 크기의 카메라 모듈 생산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봉제인형 제조사에서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현장이었다.
코웰이홀딩스의 중국 후난공장숨가빴던 성장가도
아직 비견할 정도는 아니지만 코웰은 3M 노키아 닌텐도 등 업종을 바꿔 대성공을 거둔 ‘글로벌 스타기업’ 못지않은 스토리를 갖고 있다. 올해로 창업 24년을 맞은 곽정환 코웰 회장. 그는 1992년 안정적인 대기업(대우)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홍콩으로 건너갔다. 그가 차린 봉제인형 제조업체(코웰토이)는 1990년대 말 매출 2000억원짜리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고속성장이었지만 곽 회장은 깊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인형 제조업에 미래를 걸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2003년 한국의 코웰전자를 인수한 이유다. 폐쇄회로TV(CCTV) 카메라 부품을 만드는 매출 10억원대 기업이었다. 곽 회장은 카메라 모듈이 향후 소형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예상대로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이 일상화되면서 코웰 매출은 500억원대(2008년)까지 불어났다. 2008년엔 코스닥시장에도 입성했다. 하지만 코웰은 2011년 돌연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당시 중국 고섬의 회계 분식 사태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된서리를 맞던 시기였다. 상장 후 3년간 순이익이 4배 이상 증가했지만 코웰 주가는 제자리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코웰이 애플 협력사라는 사실도 몰랐다. 때마침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상장폐지 후 홍콩 재상장’이라는 ‘카드’를 제안했다. 홍콩의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자는 제안이었다. 곽 회장과 한앤컴퍼니는 소수 지분(33.5%)을 시장에서 공개매수한 뒤 공동경영을 시작했다. 지분은 50 대 50으로 나눴다.
애플도 놀란 공장 준공
물론 신사업 추진이 처음부터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2007년 봄, 곽 회장이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것은 어떨까요”라는 아이디어를 냈을 때 임직원들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애플이 매출 500억원에 불과한 한국계 중소기업을 상대해줄 리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 거래처는 LG전자. 애플은 담당자 이름, 전화번호도 몰랐다. 하지만 곽 회장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 결실은 2년 뒤에 나타났다. “처음엔 대꾸도 안 하던 애플이 제품을 보자고 하더군요.”
2012년 완공한 후난 공장은 애플을 사로잡은 결정적인 계기였다. 코웰은 2011년 하반기 애플의 카메라 모듈 신기술(플립칩)을 따라가기로 결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리쭝친 농협은행 중국 둥관지점 무역금융센터장은 “당시 설비 투자규모(1억5000만달러)가 코웰 한 해 영업이익의 10배에 달했다”며 “중소기업으로선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2012년 1월 착공한 후난 공장은 그해 9월 양산에 성공했다. 당초 코웰의 생산능력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애플의 담당 임원은 공장을 둘러본 뒤 ‘기적(miracle)’이라고 감탄했다.
동일한 조건에서 애플 신기술을 추종하지 못한 다른 협력사는 자연스럽게 도태됐다. 곽 회장은 “사업은 타이밍 전쟁”이라며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가치는 속도와 품질”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 세법개정 후속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기존에 면세점에서 술을 2병까지만 살 수 있었던 관세칙이 이달 중순 폐지된다. 용량 2L, 가격 400달러 이하는 지켜야 한다. 올 여름부터는 수영장이나 헬스 개인 트레이닝(PT) 비용도 5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용량·가격만 지키면 병수는 무제한1일 기재부에 따르면 여행자가 휴대할 수 있는 면세 주류의 병수 제한이 이달 중순부터 사라진다. 기존에는 330㎖ 맥주 한 캔도 1병으로 봤기 때문에 두 캔까지만 면세로 반입할 수 있었다. 총 용량은 600㎖로 2L를 밑돌지만 병수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세 번째 캔부터는 관세를 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330㎖ 맥주의 경우 여섯 캔까지도 반입이 가능하다. 양주의 경우 750㎖ 두 병을 사고 여기에 500㎖ 주류 한 병을 더 사도 면세 범위에 포함된다.단 용랑 2L 이하, 가격은 미화 400달러 이하 기준은 그대로 유지된다. 한 병을 사더라도 용량이 2L가 넘으면 관세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 해당 시행규칙 개정안은 입법예고와 부처 협의,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이달&n
지난달 수출이 전년 대비 1% 증가하며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월 수출이 10.3% 감소하며 15개월 동안 이어지던 플러스(+) 기조가 끊어졌지만 2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무역수지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1% 증가한 526억달러, 수입은 0.2% 증가한 48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3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왔으나 1월 적자로 돌아선 이후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지난 1월엔 설연휴와 임시공휴일로 조업 일수가 줄며 수출이 감소했지만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한국 수출은 2023년 10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플러슬 전환한 뒤 작년 12개월까지 15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을 이어왔지만 지난 1월 이 기조가 끊어진 바 있다.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 대비 3% 감소한 96억달러로 집계되면서 주춤했다.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기고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그 흐름이 깨졌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월에는 1월 주춤했던 수출이 반등하면서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 달성했다"며 "최근 미 신행정부의 연이은 무역·통상 조치 발표에 따라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