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테슬라…1분기 판매 50% 급증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의 올 1분기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만30대로 집계됐다고 5일 보도했다. 분기 기준 판매 대수가 1만대를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 분기 판매 대수는 작년 2분기 7579대, 3분기 7785대, 4분기 9834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판매 목표를 5만5000대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3만1655대)보다 2만3345대(73.7%) 더 높게 잡고 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 1분기 테슬라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연간 판매 대수를 50만대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WSJ는 “이 같은 목표가 실현된다면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업계 내 테슬라의 입지가 확연히 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올 하반기 선보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의 성공에 집중하고 있다. 일반 승용차가 아닌 SUV 출시를 통해 소비자층을 확대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또 최근에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전기자동차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시장의 인프라 부족으로 매출 성장세가 부진하자 충전소를 확대하고 서비스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는 또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동차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전기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를 건립 중이다. 기가팩토리가 가동을 시작하면 평균 7만달러(약 7650만원)인 테슬라 자동차 가격이 3만500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게 테슬라의 설명이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여전히 적자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가파른 비용 상승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2020년까지 적자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때가 되면 테슬라의 전 세계 판매 대수가 볼보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