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 "한국式 경영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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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이어 두번째 한국서 이사회
알나이미 석유광물장관·알아사프 재무장관 등 이사진 11명 서울 총집결
자회사 에쓰오일 공장 방문…정유사 CEO들과 연쇄 회동
알나이미 석유광물장관·알아사프 재무장관 등 이사진 11명 서울 총집결
자회사 에쓰오일 공장 방문…정유사 CEO들과 연쇄 회동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의 이사진 11명이 한국을 찾는다. 오는 23일 한국에서 이사회를 열기 위해서다. 이사진에는 알리 알나이미 석유광물자원장관(아람코 이사회 의장)과 이브라힘 알아사프 재무장관, 마지드 알모니프 최고경제회의(SEC) 사무총장, 칼리드 알팔리 아람코 총재 등 장관급만 4명 포함돼 있다. 사우디의 실력자들이다.
알나이미 장관은 1995년부터 20년째 석유장관직을 유지하며 세계 유가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은 ‘효자 자회사’인 에쓰오일(작년 말 지분율 63.41%)의 성공 사례를 통해 한국식 경영의 장점을 공부할 예정이다.
◆4년 만에 다시 한국서 이사회
아람코 이사회는 세계를 돌며 1년에 한 차례 이사회를 연다. 한국에서는 2011년 4월 이사회를 열었다. 이번이 두 번째다.
그렇다고 이들의 일정이 요란한 것은 아니다. 한국 공식 일정은 23일 이사회와 이날 저녁 열리는 한국 내 아람코 관계자 초청 만찬뿐이다. 이들은 19일까지 개별적으로 한국에 들어온 뒤 20일부터 국내 기업인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접촉할 계획이다.
21일에는 에쓰오일 울산 온산공장을 방문한다. 에쓰오일은 온산공장에 2017년까지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공장을 짓고 있다. 총 5조원이 들어가는 이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의 역대 최대 규모 투자인 데다 저유가로 고전 중인 가운데 던지는 승부수여서 아람코 이사진의 관심이 매우 높다. 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아람코가 보유한 최대 최종제품 생산 업체”라며 “아람코 내부에서 에쓰오일과 한국 내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3일에는 이사회를 연 뒤 공식 만찬을 한다. 이 자리에서 해외출장 일정이 잡힌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대신해 참석하는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을 자연스럽게 만날 계획이다.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2011년 방한했을 때도 국내 정유사 대표와 에너지·경제 전문가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반면 정부 관계자들과의 접촉은 최대한 억제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형태의 만남을 가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국과의 깊은 인연
아람코 이사들이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해 한국식 경영 배우기에 나서는 것은 한국 시장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의 한 CEO는 “국제 원유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아람코가 에쓰오일 온산공장 시설 투자에 5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이들의 신뢰가 매우 두텁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수입하는 전체 원유의 34%를 아람코가 공급하는 등 한국이 아람코에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한국과의 개인적인 인연도 작용했다. 알팔리 총재와 알나이미 장관 등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알팔리 총재는 2009년 12월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특강했다. 알나이미 장관은 2008년 서울대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람코 고위층 중 일부는 자녀를 한국에 유학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자원 없이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에 대한 탐구욕도 한국 배우기에 나서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알나이미 장관은 1995년부터 20년째 석유장관직을 유지하며 세계 유가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은 ‘효자 자회사’인 에쓰오일(작년 말 지분율 63.41%)의 성공 사례를 통해 한국식 경영의 장점을 공부할 예정이다.
◆4년 만에 다시 한국서 이사회
아람코 이사회는 세계를 돌며 1년에 한 차례 이사회를 연다. 한국에서는 2011년 4월 이사회를 열었다. 이번이 두 번째다.
그렇다고 이들의 일정이 요란한 것은 아니다. 한국 공식 일정은 23일 이사회와 이날 저녁 열리는 한국 내 아람코 관계자 초청 만찬뿐이다. 이들은 19일까지 개별적으로 한국에 들어온 뒤 20일부터 국내 기업인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접촉할 계획이다.
21일에는 에쓰오일 울산 온산공장을 방문한다. 에쓰오일은 온산공장에 2017년까지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공장을 짓고 있다. 총 5조원이 들어가는 이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의 역대 최대 규모 투자인 데다 저유가로 고전 중인 가운데 던지는 승부수여서 아람코 이사진의 관심이 매우 높다. 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아람코가 보유한 최대 최종제품 생산 업체”라며 “아람코 내부에서 에쓰오일과 한국 내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3일에는 이사회를 연 뒤 공식 만찬을 한다. 이 자리에서 해외출장 일정이 잡힌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대신해 참석하는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을 자연스럽게 만날 계획이다.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2011년 방한했을 때도 국내 정유사 대표와 에너지·경제 전문가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반면 정부 관계자들과의 접촉은 최대한 억제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형태의 만남을 가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국과의 깊은 인연
아람코 이사들이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해 한국식 경영 배우기에 나서는 것은 한국 시장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의 한 CEO는 “국제 원유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아람코가 에쓰오일 온산공장 시설 투자에 5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이들의 신뢰가 매우 두텁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수입하는 전체 원유의 34%를 아람코가 공급하는 등 한국이 아람코에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한국과의 개인적인 인연도 작용했다. 알팔리 총재와 알나이미 장관 등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알팔리 총재는 2009년 12월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특강했다. 알나이미 장관은 2008년 서울대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람코 고위층 중 일부는 자녀를 한국에 유학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자원 없이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에 대한 탐구욕도 한국 배우기에 나서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