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두 번씩' 10년간 무료급식 봉사한 삼성맨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근무하는 이상욱 ACI사업부 과장(47·오른쪽)은 매달 셋째 주 화요일과 수요일만 되면 하는 일이 있다. 형편이 어려워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노인과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사랑의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일이다. 삼성전기가 2006년 1월부터 지역 사회공헌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이 봉사활동에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참여해 ‘봉사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 15일 부산 수정동 부산진역 야외광장에서 열린 사랑의 무료급식 행사장에서 만난 이 과장은 “감회가 남다르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사랑의 무료급식 봉사활동이 200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 행사는 삼성전기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의 일부를 모아 부산적십자사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10년간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은 누적 기준 4950명에 달한다. 이 과장은 “봉사활동기간에 5만3000여명의 노인과 노숙인에게 배식했다”며 “내 손길 하나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배식하는 내내 밝은 표정으로 ‘감사합니다’ ‘힘내세요’라고 인사했다. 그는 “노숙인에겐 격려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며 “단순히 식사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따뜻한 말로 힘을 드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년간 꾸준히 봉사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엔 당장 먹고사는 게 힘들어져 임직원 참여가 줄어든 적도 있지만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 과장은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