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형 선박엔진업체 현대기계 김철빈 사장 "사절단 참가 덕에 1500만弗 대박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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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현장서 즉석 계약
우수한 기술력 인정 받아
355만달러 선수금도
우수한 기술력 인정 받아
355만달러 선수금도
![[인터뷰] 소형 선박엔진업체 현대기계 김철빈 사장 "사절단 참가 덕에 1500만弗 대박 났어요"](https://img.hankyung.com/photo/201504/AA.9865242.1.jpg)
제주에 본사를 둔 현대기계가 그곳으로, 소형 선박엔진을 만드는 이 회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4개국 순방에 사절단으로 동행했다가 22일(현지시간) 칠레에서 열린 1 대 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1500만달러의 즉석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이 회사의 연간 매출(80억원, 2014년 기준)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계약을 맺은 바이어 측은 현대기계의 제품 기술력을 인정해 이례적으로 355만달러의 선수금까지 지급했다.
이 회사로부터 소형 선박엔진을 대량 주문한 곳은 칠레가 아닌 베네수엘라 선박엔진 업체 볼텍이다. 김 사장은 “베네수엘라는 박 대통령의 이번 남미 순방국이 아니지만, KOTRA를 통해 우리가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같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볼텍 관계자가 직접 칠레까지 날아와 계약을 맺게 된 것”이라며 “우리 기술력에도 만족했지만 특히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같이 왔다는 점을 높이 샀다. 그만큼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인정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85개국을 혼자 돌아다니면서 직접 해외 바이어를 찾았지만 해외 네트워크가 없는 중소기업으로선 딱 맞는 바이어를 찾는 게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웠다”며 “순방 사절단으로 참가한 덕에 KOTRA 측에서 맞춤형 바이어를 찾아줬고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대규모 계약을 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해외 시장 개척에 애로가 많은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가 상시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제주 출신은 아니지만 20여년 전 출장길에 제주에 반해 나이 마흔에 지금의 회사를 세우게 됐다. 해운회사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선박엔진 쪽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살려 국내보다는 주로 해외시장을 노크해왔으며, 현재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산티아고=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