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해외시장 공략나선 'K-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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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시회 브랜드 '서울 카페쇼'
中 진출 3년만에 참가업체 60% 늘어
亞신흥시장 민간기업 활약 두드러져
中 진출 3년만에 참가업체 60% 늘어
亞신흥시장 민간기업 활약 두드러져
오는 7월 글로벌 커피 브랜드 300여개가 중국 베이징에 모인다. 올해로 3회째인 ‘카페쇼 차이나(CAFE SHOW CHINA)’가 무대다.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건 국내 기업 엑스포럼. 15년 전 커피산업 불모지였던 한국 시장에 ‘서울카페쇼’라는 비즈니스 전시회를 처음 연 이 회사는 현재 32개국 520여개 기업이 출품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커피전문 전시회를 기획, 운영하고 있는 민간 전시주최사(PEO)다.
2013년부터 중국 측 ‘러브콜’로 카페쇼 차이나를 베이징에서 열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는 200여개 기업이 참여해 275억원이 넘는 계약실적을 올렸다. 올해 행사 참여 기업은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민간 기업이 국내 전시회 브랜드를 해외에 수출해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전시·컨벤션업계의 해외 진출 성공 사례가 잇따르며 MICE 산업의 수출 산업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대형 국제행사의 국내 유치와 전시박람회 등 인바운드 행사 개최에 머물렀던 MICE 업계가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업계가 MICE 해외 수출 주도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박람회(exhibition) 등 MICE산업 가운데 해외시장 진출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전시·박람회다. 이 분야의 해외 진출 시도는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민간 주최자에 비해 안정적인 경영 환경과 글로벌 공신력을 지닌 전시컨벤션센터가 이를 주도했다. 코엑스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유통·프랜차이즈 전시회(VIERTF)를, 부산 벡스코는 하노이에서 환경에너지산업전(Entech)을 7년째 열고 있다. 해외에서 열리는 전시·박람회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코엑스가 지난해 호찌민에서 연 VIERTF에는 국내 32개, 해외 63개 등 95개사가 참여해 5만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민간 전시주최자들의 활약도 커지고 있다. 엑스포럼은 2011년 싱가포르 LED전시회와 베트남 포토·이미징 전시회를 시작으로 2013년부터는 베이징에서 서울카페쇼의 중국 판인 카페쇼 차이나를 열고 있다. 지난 23~26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푸트라 월드트레이드센터(PWTC)에서 ‘카페쇼 말레이시아’를 처음 열었다.
신현대 엑스포럼 대표는 “서울카페쇼의 성공을 발판으로 매년 10억원 이상을 투자해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신규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몽골은 2016년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운영을 위해 지난달 국제행사 개최 경험이 풍부한 한국 민간 기업에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와 관련 기관도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한국무역협회는 오는 7월 열리는 카페쇼 차이나 기간에 맞춰 중화권 한류 우수상품·서비스 마케팅 전시회인 ‘K-스타일 페어’를 연다. 한국이앤엑스(의료), 케이페어스(홈인테리어), 비투엑스포(식품), 한국국제전시(패션), 베페(유아) 등 민간 전시주최자가 동참해 각 분야 MICE 콘텐츠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로 기업 컨설팅에도 MICE 활용
국가 간 회의나 국제기구 총회, 학술대회 등 국제 MICE 행사를 국내에 개최하는 데 머무르던 국제회의 전문기획사(PCO)들도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제기구나 협회, 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통해 얻는 각종 정보를 이용,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컨설팅 차원의 현지 MICE 행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PCO인 메씨인터내셔널은 설립 초기인 2003년부터 축적해온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벨기에 브뤼셀, 터키 이스탄불, 노르웨이 오슬로 등 유럽에서 매년 열고 있는 ‘유레카데이(EUREKA Day)’ 행사와 세계 도시 전자정부협의체 정기총회 개최를 맡고 있다. 김분희 메씨인터내셔널 대표는 “MICE 산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만큼 내부경쟁도 치열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외시장을 통한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PCO 역할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기관, 기업의 해외진출 전략을 세우는 컨설턴트 역할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ICE 수출산업화 위한 정책 변화 필요
MICE 산업의 해외 진출을 늘리려면 정부의 육성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응수 한국MICE협회장은 “세계 MICE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리드(Reed)사와 MCI그룹 등도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대형 국제행사 유치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토종 MICE 기업을 육성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지 전시장 임대나 홍보 등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지원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외 전시회 주최 등을 위한 정부 지원금 운영을 민간 범위로 확대하고 기금이나 전문펀드를 조성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봉석 경희대 교수는 “몽골과 같은 신흥 개발도상국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국내 기업이 협력모델로 참여할 경우 국내에 행사를 유치한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정우/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2013년부터 중국 측 ‘러브콜’로 카페쇼 차이나를 베이징에서 열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는 200여개 기업이 참여해 275억원이 넘는 계약실적을 올렸다. 올해 행사 참여 기업은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민간 기업이 국내 전시회 브랜드를 해외에 수출해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전시·컨벤션업계의 해외 진출 성공 사례가 잇따르며 MICE 산업의 수출 산업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대형 국제행사의 국내 유치와 전시박람회 등 인바운드 행사 개최에 머물렀던 MICE 업계가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업계가 MICE 해외 수출 주도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박람회(exhibition) 등 MICE산업 가운데 해외시장 진출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전시·박람회다. 이 분야의 해외 진출 시도는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민간 주최자에 비해 안정적인 경영 환경과 글로벌 공신력을 지닌 전시컨벤션센터가 이를 주도했다. 코엑스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유통·프랜차이즈 전시회(VIERTF)를, 부산 벡스코는 하노이에서 환경에너지산업전(Entech)을 7년째 열고 있다. 해외에서 열리는 전시·박람회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코엑스가 지난해 호찌민에서 연 VIERTF에는 국내 32개, 해외 63개 등 95개사가 참여해 5만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민간 전시주최자들의 활약도 커지고 있다. 엑스포럼은 2011년 싱가포르 LED전시회와 베트남 포토·이미징 전시회를 시작으로 2013년부터는 베이징에서 서울카페쇼의 중국 판인 카페쇼 차이나를 열고 있다. 지난 23~26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푸트라 월드트레이드센터(PWTC)에서 ‘카페쇼 말레이시아’를 처음 열었다.
신현대 엑스포럼 대표는 “서울카페쇼의 성공을 발판으로 매년 10억원 이상을 투자해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신규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몽골은 2016년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운영을 위해 지난달 국제행사 개최 경험이 풍부한 한국 민간 기업에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와 관련 기관도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한국무역협회는 오는 7월 열리는 카페쇼 차이나 기간에 맞춰 중화권 한류 우수상품·서비스 마케팅 전시회인 ‘K-스타일 페어’를 연다. 한국이앤엑스(의료), 케이페어스(홈인테리어), 비투엑스포(식품), 한국국제전시(패션), 베페(유아) 등 민간 전시주최자가 동참해 각 분야 MICE 콘텐츠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로 기업 컨설팅에도 MICE 활용
국가 간 회의나 국제기구 총회, 학술대회 등 국제 MICE 행사를 국내에 개최하는 데 머무르던 국제회의 전문기획사(PCO)들도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제기구나 협회, 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통해 얻는 각종 정보를 이용,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컨설팅 차원의 현지 MICE 행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PCO인 메씨인터내셔널은 설립 초기인 2003년부터 축적해온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벨기에 브뤼셀, 터키 이스탄불, 노르웨이 오슬로 등 유럽에서 매년 열고 있는 ‘유레카데이(EUREKA Day)’ 행사와 세계 도시 전자정부협의체 정기총회 개최를 맡고 있다. 김분희 메씨인터내셔널 대표는 “MICE 산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만큼 내부경쟁도 치열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외시장을 통한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PCO 역할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기관, 기업의 해외진출 전략을 세우는 컨설턴트 역할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ICE 수출산업화 위한 정책 변화 필요
MICE 산업의 해외 진출을 늘리려면 정부의 육성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응수 한국MICE협회장은 “세계 MICE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리드(Reed)사와 MCI그룹 등도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대형 국제행사 유치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토종 MICE 기업을 육성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지 전시장 임대나 홍보 등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지원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외 전시회 주최 등을 위한 정부 지원금 운영을 민간 범위로 확대하고 기금이나 전문펀드를 조성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봉석 경희대 교수는 “몽골과 같은 신흥 개발도상국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국내 기업이 협력모델로 참여할 경우 국내에 행사를 유치한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정우/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