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진 피부 초음파로 회복…중동 여성도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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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강소기업 (13) 이진우 하이로닉 대표
피부미용 의료기기 국산화
中企와 기술협력 '반값 승부'
K뷰티 열풍 타고 수출 탄력
4년새 매출 10배 급성장
피부미용 의료기기 국산화
中企와 기술협력 '반값 승부'
K뷰티 열풍 타고 수출 탄력
4년새 매출 10배 급성장
하이로닉(대표 이진우)은 지난 4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한 미용 의료기기 업체다. 2010년 매출 20억원 규모이던 이 회사는 불과 4년 만에 200억원대 회사가 됐다. 지난해 매출은 228억원. 하이로닉은 외국계 기업이 장악하던 국내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강자’로 우뚝 섰다. 이진우 대표는 “품질은 해외 경쟁 제품에 뒤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절반 수준인 신제품으로 국내 병원을 공략한 게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국산화로 미용 의료기기 강자 부상
하이로닉은 미국의 울세라 등이 장악하던 미용 의료기기 시장을 국산기술로 파고들었다. 2011년 첫선을 보인 더블로는 60~70도에 이르는 초음파의 열로 처진 피부조직을 수축해 팽팽하게 만드는 기기다. 2013년 선보인 미쿨은 지방세포를 선택적으로 얼려 없애는 지방 분해 의료기기다. 더블로는 지금까지 한국을 포함해 대만 러시아 이탈리아 브라질 이란 등 50여개국에 1000여대, 미쿨은 600여대가 판매됐다. 이 분야 시장 점유율은 40% 선이다. 약 50%를 차지한 외국계 기업인 울세라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울세라 제품의 절반 수준인 대당 5000만원의 가격과 판매 후 홍보·마케팅까지 지원해주는 서비스에 국내 병·의료원 상당수가 하이로닉 제품으로 돌아섰다.
30대 초반 의료기기 수입업체를 차린 이 대표는 주로 미국 이탈리아 제품을 들여와 팔았다. 독자 제품 개발을 마음먹은 것은 2007년. 먼저 관련 기술을 가진 중소업체들을 찾아다녔다. 자체 기술력이 없는 신생회사가 빠른 기간에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고주파 피부 관리기 ‘뉴미다스’를 2008년 내놨다.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이 대표는 피부 미용 트렌드가 고주파에서 초음파 시술 쪽으로 바뀌는 것을 간파해냈다.
초음파 리프팅 기기 개발로 첫 승부수를 띄웠다. 그런데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국산화 성공’이 오히려 장애물이 된 것이다. 관련 의료기기 국산화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3개월을 예상한 허가심의기간이 계속 지연됐다. 이 대표는 국회뿐 아니라 청와대에까지 민원을 넣었다. 결국 8개월 만에 허가가 나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외 경쟁업체가 특허소송을 걸어왔다. 그는 “개발 단계부터 특허를 침해하지 않도록 기기를 만들었다”며 “승소한 뒤에는 지식재산권 전담 직원만 2명을 두는 등 특허부문을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소모품 판매도 ‘짭짤’
의료기기의 소모품 판매도 수익성 개선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더블로의 에너지를 변환하는 소모품인 카트리지는 환자 30여명이 쓰면 바꿔야 한다. 미쿨 시술을 할 때 쓰는 젤패드도 일회용이다. 하이로닉이 소모품으로 올린 매출은 지난해 45억55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19.96%를 차지했다.
더블로는 유럽 브라질 이란 등에서도 인증을 받았다. 이 대표는 유럽에서 미쿨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K뷰티 열풍과 수출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10만원대를 돌파했다. 상장주식 수가 277만여주로 적은 것도 한 이유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국산화로 미용 의료기기 강자 부상
하이로닉은 미국의 울세라 등이 장악하던 미용 의료기기 시장을 국산기술로 파고들었다. 2011년 첫선을 보인 더블로는 60~70도에 이르는 초음파의 열로 처진 피부조직을 수축해 팽팽하게 만드는 기기다. 2013년 선보인 미쿨은 지방세포를 선택적으로 얼려 없애는 지방 분해 의료기기다. 더블로는 지금까지 한국을 포함해 대만 러시아 이탈리아 브라질 이란 등 50여개국에 1000여대, 미쿨은 600여대가 판매됐다. 이 분야 시장 점유율은 40% 선이다. 약 50%를 차지한 외국계 기업인 울세라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울세라 제품의 절반 수준인 대당 5000만원의 가격과 판매 후 홍보·마케팅까지 지원해주는 서비스에 국내 병·의료원 상당수가 하이로닉 제품으로 돌아섰다.
30대 초반 의료기기 수입업체를 차린 이 대표는 주로 미국 이탈리아 제품을 들여와 팔았다. 독자 제품 개발을 마음먹은 것은 2007년. 먼저 관련 기술을 가진 중소업체들을 찾아다녔다. 자체 기술력이 없는 신생회사가 빠른 기간에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고주파 피부 관리기 ‘뉴미다스’를 2008년 내놨다.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이 대표는 피부 미용 트렌드가 고주파에서 초음파 시술 쪽으로 바뀌는 것을 간파해냈다.
초음파 리프팅 기기 개발로 첫 승부수를 띄웠다. 그런데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국산화 성공’이 오히려 장애물이 된 것이다. 관련 의료기기 국산화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3개월을 예상한 허가심의기간이 계속 지연됐다. 이 대표는 국회뿐 아니라 청와대에까지 민원을 넣었다. 결국 8개월 만에 허가가 나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외 경쟁업체가 특허소송을 걸어왔다. 그는 “개발 단계부터 특허를 침해하지 않도록 기기를 만들었다”며 “승소한 뒤에는 지식재산권 전담 직원만 2명을 두는 등 특허부문을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소모품 판매도 ‘짭짤’
의료기기의 소모품 판매도 수익성 개선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더블로의 에너지를 변환하는 소모품인 카트리지는 환자 30여명이 쓰면 바꿔야 한다. 미쿨 시술을 할 때 쓰는 젤패드도 일회용이다. 하이로닉이 소모품으로 올린 매출은 지난해 45억55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19.96%를 차지했다.
더블로는 유럽 브라질 이란 등에서도 인증을 받았다. 이 대표는 유럽에서 미쿨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K뷰티 열풍과 수출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10만원대를 돌파했다. 상장주식 수가 277만여주로 적은 것도 한 이유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