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반대에 막혀…첫삽도 못 뜬 대학 기숙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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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구청, 민원·갈등에 눈치
서울대·고대 등 인허가 못 받아
대학생들 "우리도 투표권 있다"
해당 구청 '주소이전 시위'도
서울대·고대 등 인허가 못 받아
대학생들 "우리도 투표권 있다"
해당 구청 '주소이전 시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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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지난해 서울 낙성대 인근 학교부지 1만8000㎡에 1000여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숙사 신축계획을 내놓고 올초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시가 세부시설조성계획 결정 고시를 내주지 않아 관악구청에 건축허가 신청조차 못했다”고 5일 말했다.
고려대도 2013년 12월 종암동 개운산 일대 학교부지에 학생 1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신축 계획을 발표했지만 성북구의회와 구청이 녹지 훼손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일부 학교는 소송에 나섰다. 학교 운동장에 학생 92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공 기숙사를 짓고 있는 경희대는 동대문구청이 주변 임대업자의 민원을 이유로 수개월째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자 지난해 11월 서울시에 행정심판을 청구해 건축허가를 받아냈다. 홍익대는 마포구청이 주민 반대를 이유로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자 2013년 10월 행정소송을 제기해 올해 2월 2심에서 승소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