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너지, 사상 최대 규모 원유 확보
GS에너지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육상 유전인 ‘아부다비육상운영회사(ADCO) 광구’에 대해 3%의 권리를 확보하는 계약을 13일 체결했다. 이날 UAE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나완배 GS에너지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 계약으로 한국은 40년간 약 8억배럴의 원유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이 유전 개발에 참여한 이후 최대 규모다.

GS에너지는 이 광구에 대한 권리를 얻기 위해 석유공사와 합작 컨소시엄(한국컨소시엄)을 구성했다. GS에너지가 ADCO 광구에 약 7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를 획득했다. 석유공사는 참여 지분 3% 중 30%에 대한 지분매수청구권을 보유하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2020년 2월까지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석유공사 측은 앞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이 아부다비 대형 생산유전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는 것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아 2011년 체결한 한·UAE 석유가스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합의사항이 지분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ADCO 유전의 잔여 매장량은 약 271억배럴, 하루 생산량은 약 160만배럴이다. 잔여 매장량 기준으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크다. 아부다비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절반이 ADCO 유전에서 나온다.

GS에너지 외에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ADCO 광구 지분 60%, 프랑스 토탈사가 10%, 일본 인펙스사가 5% 등을 가져가기로 했다.

GS에너지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석유공사의 축적된 광구 운영 기술 역량, GS에너지의 자금력이 결합한 성공 사례”라고 설명했다.

심성미/송종현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