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마케팅이 마약과 뇌물 없앤다고?
중요한 계약을 성사시키려는 최고경영자(CEO), 직장에서 승진하고 싶은 사원, 연인에게 멋있게 보이고 싶은 젊은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가 내놓은 답은 모두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로 84세인 코틀러는 평생에 걸쳐 마케팅을 학문으로 정립하는 데 힘썼다. ‘사회적 마케팅’ ‘디마케팅’이란 개념을 정립했다. 학문적 개념을 실제 세상에 적용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 모험》은 코틀러가 마케팅의 시각으로 본 세상의 모습을 담았다. 그가 마케팅과 자신의 삶에 대해 쓴 글 48편을 엮었다. 한 분야에 평생을 바친 세계적 경영사상가의 철학과 인생 과정,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코틀러는 “마케팅은 상품·서비스의 특징, 판매 시기, 광고, 사람들의 행동 등 경제 활동 전반과 관련이 있다”며 “단순히 한 기업의 상품을 많이 파는 것보다 확장된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정치와 문화 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 마케팅을 활용해 더 나은 자본주의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사회적 마케팅을 통해 뇌물 수수 관행이나 마약 소비를 줄이고, 도시의 투자와 산업을 진흥할 수 있다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든다.

저자는 개인의 평판에서 한 국가의 정책까지 사회 전반에 걸친 마케팅 사례를 보여준다.

공유경제나 파괴적 혁신 등 마케팅이 새로 주목해야 할 주제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중간중간에 마케팅의 여러 개념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