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싱가포르 래플스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MICE대전’ B2B 상담회 모습. 한국관광공사 제공
지난 8일 싱가포르 래플스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MICE대전’ B2B 상담회 모습. 한국관광공사 제공
MICE업계가 포상관광(인센티브) 단체의 다양화를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국MICE대전’에 이어 다음달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한국MICE엑스포’를 통해서다.

그동안 관련 업계는 물론 전문가들도 방한 포상관광 단체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잇달아 제기했다. 해마다 포상관광 단체여행객은 늘고 있지만 대부분이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 편중돼 있기 때문. 지난해 1만5000명 규모의 암웨이, 오는 4월과 6월로 예정된 중국 건강보조식품 기업인 싼성그룹(4000명), 뉴스킨(1만2000명) 등 비교적 대규모로 꼽히는 포상관광 단체는 모두 중화권이다.

김철원 경희대 교수(컨벤션전시경영)는 “포상관광은 정치, 경제, 사회 등 외부 요인에 크게 영향받는 분야인 만큼 다양한 시장을 확보해 리스크를 줄여 나가야 한다”며 “업계와 정부가 동남아를 새로운 목표 시장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한국MICE대전’ 성황

지난 8일 싱가포르 래플스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MICE대전’은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해 올해 처음 열린 행사다. 지역컨벤션뷰로, 여행사, 호텔 등 41개 국내 MICE 기업이 참여해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 300여명의 동남아 바이어와 1500여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박기철 경기관광공사 차장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바이어가 상담회에 참석해 식사시간을 쪼개 가며 상담 일정을 소화했다”며 “현장에서 당장 계약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만한 상담이 여러 건 있었다”고 전했다.

김기헌 한국관광공사 실장은 “비즈니스 상담회 등 B2B(기업 간 거래) 프로그램 외에 K팝, 한식 등 다양한 한류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MICE 여행지로서 한국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내달 킨텍스서 ‘한국MICE엑스포’

다음달 4~5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한국MICE엑스포(KME)’는 MICE 행사 개최지로서 한국의 장점을 홍보하기 위해 2000년부터 해마다 열어온 행사다. 지난해부터 동남아 바이어를 초청하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말레이시아와 홍콩 AIA그룹 포상관광 3000명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행사는 역대 최다인 170여명의 동남아 바이어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개최 전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역컨벤션뷰로, 전시컨벤션센터, 호텔, 여행사, PCO(국제회의전문기획사) 등 국내 MICE 기업 250여개가 참가한 가운데 비즈니스 상담회, 지역홍보 설명회, 팸투어 등의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김 실장은 “대규모 인원이 한 번에 움직여야 하는 단체 포상관광의 특성을 감안해 바이어 팸투어 등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장점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포상관광을 포함한 전체 MICE산업이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